'질 뻔했잖아.'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이스라엘전 연장 10회 끝내기 사구로 승리하자 달려나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승리는 했지만 한국 야구팬들이 여러차례 탄식을 내뱉을 만큼 답답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복병 이스라엘을 꺾고 첫승을 거뒀다.

한국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차기 끝에 이스라엘에 6-5로 승리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9전전승으로 우승한 뒤 13년만에 열린 대회 첫 경기도 승리하며 본선 10연승을 기록하기는 했다.

유격수로 나선 오지환은 동점 투런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1볼넷 1도루로 공격을 이끌었고,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선발 원태인, 두번째 투수 최원준이 호투했지만 투런홈런을 하나씩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마무리 오승환은 9회 5-4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라반웨이에게 뼈 아픈 동점 솔로 홈런을 내주면서 연장까지 치러야했다.

공수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오지환이 4회 투런홈런을 치는 순간. 연합뉴스

승부치기로 치러진 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9회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제 타자들의 몫.

10회말 무사 1,2루에서 황재균이 보내기 번트에 성공하고 오지환이 뜬 공으로 물러난 뒤 2사 2,3루에서 허경민이 사구로 출루해 만루가 됐다. 2사만루에서 양의지가 상대투수 블리치의 초구에 맞으면서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로 길었던 승부는 막을 내렸다.

한국은 3회 킨슬러에 투런 홈런을 내주고 끌려가다 5회 오지환의 동점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최원준이 6회 라반웨이에게 투런포를 내줘 다시 2-4로 끌려갔다. 한국은 그러나 7회 이정후와 김현수가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오지환이 역전 2루타로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1승을 거둔 한국은 31일 강호 미국과 예선 2번째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