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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연어야 미안해” 폭염에 산 채로 익어가는 연어들 ‘어쩌나’
뜨거운 수온으로 살이 익어 있는 연어. [컬럼비아리버키퍼(Columbia Riverkeepe) 유튜브 캡처]
높은 수온으로 인해 몸 곳곳에 상처가 나 있는 연어들. [컬럼비아리버키퍼(Columbia Riverkeepe)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 강물 속에서 헤엄치는 연어의 온몸이 상처투성이다. 마치 피부가 듬성듬성 익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또 다른 연어 역시 등 부분의 살이 벗겨져 있다. 꼬리로 헤엄치는 모습이 힘겨워 보인다.

전 세계에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강물 속에서 산 채로 익어가는 연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포스트, 가디언 등에 따르면 환경보호단체인 컬럼비아리버키퍼(Columbia Riverkeeper)는 미국 컬럼비아강에서 살점이 익어 있는 듯한 연어를 촬영해 이를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16일 촬영된 것으로, 강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연어 상당수가 피부에 상처가 있다. 마치 살이 익는 듯 살점 곳곳이 터져 있다. 이 연어들은 태평양에서 산란을 위해 컬럼비아강으로 거슬러 올라온 개체다.

이는 최근 계속된 폭염 등으로 수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영상이 촬영된 날의 강의 수온은 21도를 넘어섰다. 뜨거운 수온에 노출된 연어들은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피부가 부풀어오르기도 했다.

컬럼비아리버키퍼 소속의 브레트 밴던호이벌(Brett VandenHeuvel)은 “불타는 빌딩에서 탈출하기 위해 연어들이 원래 다니던 길을 바꿔 컬럼비아강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며 “사람으로 치면 38도에서 마라톤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높은 수온으로 인해 몸 곳곳에 상처가 나 있는 연어들. [컬럼비아리버키퍼(Columbia Riverkeepe) 유튜브 캡처]

컬럼비아리버키퍼는 폭염뿐 아니라 수십년간 이어진 댐 건설 등으로 강물 속도가 느려진 점도 수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밴던호이벌은 “컬럼비아강과 로우어스네이크강에 수십만마리의 연어가 머물고 있다”며 “앞으로 두 달 이상 강물이 더 뜨거워지면 더 많은 연어가 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홍연어는 이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연어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석 주째 폭염이 이어지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 변화로 인한 전문가들의 경고도 이어진다. 스위스 연방공과대 연구진은 오는 2050년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지난 30년보다 2~7배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51~2080년에는 폭염 발생이 3~21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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