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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변이에 美 성장전망도 하향...뉴욕 등 ‘백신 의무화’
골드만삭스 ‘GDP 7%→6.6%’
“美 경제회복 시점 갈수록 지연”
美연방정부·캘리포니아州...
공무원·사업장 등 접종 요구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감염자 급증에 초비상이 걸렸다.

불과 얼마 전까지 팬데믹 극복에 따른 경기 과열을 걱정했지만, 빠른 속도로 이어지던 경제 회복 추세가 델타 변이 확산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이에 미 연방 정부 기관은 물론 인구 밀집 지역 주(州)와 도시에선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의무화’ 카드까지 꺼내들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서비스 분야 지출 감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9.5%에서 8.5%로, 4분기 전망치를 6%에서 5%로 1%포인트씩 낮췄다.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7%에서 6.6%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세로 미국 경제의 완전한 회복 시점이 갈수록 지연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선 소비자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전환돼야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사무실 복귀 지연 등으로 서비스 지출 증가세가 저조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 경제 전문가도 미국 경제 성장률이 2분기 정점을 찍고 점차 둔화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잇따라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달 미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분기 성장률이 9.1%를 기록한 이후 3분기 7%, 4분기 5.4%로 하락하고, 내년 4분기에는 3.3%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문가는 경기 침체 국면으로 재진입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둔화)는 정상적인 흐름”이라며 “영원히 9% 성장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했고, 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미 경제성장률이 정점을 지나 보다 온건한 확장 단계로 접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한 대유행이 경제 분야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미 연방 정부 기관은 물론 미국 최대 도시 뉴욕시와 최대주 캘리포니아주가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데니스 맥도너 미 보훈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보훈부 의료 담당 인력 11만5000명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소속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은 보훈부가 처음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교사와 경찰 등 시 소속 근로자 전원을 대상으로 개학일인 9월 13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쳐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민간사업장 고용주도 노동자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이날 성명을 내고 24만6000여명의 주 정부 직원, 의료 종사자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무화 조치는 다음 달 9일부터 23일까지 시행된다.

백신 접종 후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뉴욕·캘리포니아 소속 공무원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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