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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위에 시원한 음료 대신, 물을 마셨다” 몸에 어떤 변화가[KISTI 과학향기]
[123rf]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카페에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 마시며 더위를 달래는 사람이 많다. 달콤한 음료수를 마시면 잠깐이라도 더위가 주는 짜증에서 탈출하는 것만 같다. 가장 많이 마시는 건 아무래도 탄산음료다. 그렇다면 탄산음료는 실제로도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될까?

사람은 몸속의 물이 1%만 부족해도 목마름을 느낀다. 이 때 물이 아닌 탄산음료를 먹으면 갈증이 일시적으로 해소가 된다. 하지만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 때문이다. 탄산음료 속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촉진해서 몸속에 들어온 탄산음료 양보다 더 많은 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는 것이다.

음료수는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더더욱 치명적이다. 왜냐하면 음료수에는 어린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음료수 용기 뒷면을 보면 정제수, 액상과당, 합성착향료 등 음료수에 들어 있는 성분을 볼 수 있다. 물론 이 성분들은 당연히 ‘먹어도 된다’고 인정받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 성분들 많이 먹었을 경우 건강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합성착색료와 합성착향료는 음료에 원하는 색과 향을 내게 하는 화학물질이다. 바나나가 들어 있지 않은 바나나우유에서 바나나 색, 맛, 향이 나는 이유가 바로 이 성분들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서 착색료 중 타르색소는 과다 복용 시 어린이들에게 아토피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탄산가스와 인산염은 탄산음료에 많이 들어있다. 이들은 음료의 산도를 낮추는 주성분이기도 하다. 산도가 낮은 음료는 치아의 에나멜 층을 손상시켜 충치를 만들기 쉽다. 또 톡 쏘는 상쾌함을 만드는 인산염은 뼈 성장을 방해하고 골밀도를 떨어뜨려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KISTI 제공]

그렇다면 물만 마셔도 건강해 진다는 말은 과연 사실일까? 아직 논란은 남아 있지만 살이 빠지거나 학습능력이 증가된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미국 LA의 한 학교 학생들은 음료수 자판기를 없앤 뒤 물 마시는 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학습능력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몸에 수분이 충분한 것은 뇌세포가 건강하다는 뜻이고 그만큼 두뇌 회전이 잘 돼 주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된 것이라고 분석 하고 있다.

음료수 대신 물을 마시면서 체지방이 감소한 사례도 있다. 구리 교문중학교 학생들은 코웨이에서 진행한 ‘물 마시기 프로젝트’를 통해 약 6개월 동안 음료수대신 물을 마셨다. 6개월 동안 매일매일 하루 물을 8잔씩 마시며 물 성장 일기도 직접 썼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과 체질량지수, 비만의 지표인 체지방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피로감을 적게 느낄 뿐만 아니라 두려움, 불안함, 우울감 등 사춘기 증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물을 마시는 습관만으로 육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매우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최돈혁 워터 소믈리에는 물을 살짝 차갑게, 조금씩 자주 마시기를 추천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찬물을 한 잔 마시면 보약보다 좋다고 한다. 혈액 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신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물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면 몸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물 중독 증상이 올 수 있다. 건강을 위해 하루에 많은 물을 마시되 한 번에 마시는 물의 양이 500ml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글 : 이윤선 과학칼럼니스트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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