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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객실 음료 배달까지 알아서 척척 [헤럴드 뷰-‘로봇’에 꽂힌 젊은 총수들]
인도 자율주행·AI 방역 로봇도 개발 중
전용 통로 갖춘 ‘로봇친화형 사옥’ 곧 완공
KT AI 호텔 로봇 [KT 광고 화면 캡처]
‘배달의민족’ 배달로봇 [우아한형제들 제공]

“누가 (손님께) 물좀 갖다 줘라 얘, 몇 호로 가야 되냐면” “이미 알고 있을걸요?” “그래도 몇 호인지는 알려줘야지!” “어휴, 알아서 잘해요.”

배우 윤여정이 나레이션을 맡은 KT AI로봇 광고에 나오는 장면이다. 호텔 투숙객이 생수를 가져다 달라는 요청하자, 로봇은 복도에서 마주친 다른 사람들을 피해 스스로 엘리베이터까지 타고 고객 문앞에 도착한다. 단순히 광고를 위한 콘셉트 로봇이 아니다. 이미 2019년부터 서울 노보텔 앰베서더 동대문에 이 로봇이 투입됐고, 현재 대구 메리어트 호텔, 다수 패밀리레스토랑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처럼 기존에 대면으로 이뤄졌던 서비스들이 로봇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배달 로봇이 대표적이다. 서울 영등포의 한화 포레나 아파트 단지에서는 앱으로 주문한 배달 음식이 1층 공동현관에 도착하면 ‘배달 로봇’이 이를 받아 집 앞까지 전달해준다. 공동현관문은 무선통신으로 열고,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층수를 입력하며, 문 앞에 도착하면 주문 고객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낸다. 편의점 GS25도 고층 오피스 빌딩과 병원·오피스텔 내 GS25 점포로 실내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직은 호텔이나 아파트 단지와 같이 특정 공간 내에서 오르내리는 수준이지만, 조만간 불확실성이 큰 인도나 이면도로, 골목길 등을 지나 배달하는 로봇도 목격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의 투자전문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배달로봇 플랫폼 뉴빌리티는 현재 인도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 중인데, 오는 10월부터 인천 연수구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시운전에 돌입한다.

현재 도로교통법상 배달 로봇은 차도나 인도, 공원에서 운행이 제한된다. 하지만 사유지에서의 다양한 시범 사업으로 데이터가 축적되면, 교통 흐름을 방해하거나 사고를 유발하는 등 우려가 줄어 법적 기반도 갖춰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럭스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배송 물량에서 배달로봇이 처리하는 비중은 오는 2030년 20%까지 늘어나 5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로봇도 등장했다.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 로봇 개발업체 퓨처로봇, 얼굴인식 솔루션업체 넷온과 손잡고 AI 방역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으로 건물 내부를 이동하며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데, 최대 10명의 얼굴을 0.3초 이내로 분석할 수 있다. 그 자체가 방역 활동인데다, 고위험자를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이같은 서비스 로봇 시장의 규모는 올해 110억달러(약 12조6000억원)에서 오는 2023년 277억달러(31조8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로봇이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건물부터 특화 설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연내 완공 예정인 네이버 제2사옥이 대표적이다. 네이버가 제2사옥을 로봇 친화형 건물로 구축하기 위해 출원한 특허는 237건에 달한다. 신사옥 내부를 자유롭게 누빌 자율주행 로봇은 최소 100여대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제2사옥은 이들 로봇을 위한 공간을 곳곳에 마련했다.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봇 전용 통로, 로봇 충전소 등이다. 음식 배달이나 서류·택배 배송은 물론 심부름, 청소, 방역, 경비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로봇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최준선 기자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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