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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접기사·소방관 “철갑같은 보호장구, 한증막이 따로 없어” [폭염이 지옥]
보호장구·화기 쬐는 일에 더 힘든 여름
소방·배달 등 폭염에 코로나 겹쳐
“마땅한 휴게 공간 없어“

[123rf]

[헤럴드경제=주소현·채상우 기자] 경기 평택시 건설현장에서 배관 용접을 하는 김모(35) 씨는 여름이 오는 게 두렵다. 두건과 토시 등 보호장구를 겹겹이 착용해야 하는 데다 열로 쇠를 녹여야 하는 직업 특성상 탓이다. 김씨는 “보호장구를 하고 가만히 있어도 덥고 겨울에도 땀이 난다”며 “쇠를 녹이는 열기가 바로 앞에서 내리쬐니까 많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을 뒤덮은 불볕더위에 주로 야외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데다 화기(火氣)를 직접 쐴 수밖에 없는 이들의 고충이 배가 되고 있다.

서울 관내 소방서 진압대에서 근무하는 2년차 소방관 A(26) 씨는 “5월 말부터 방화복 입고 확 더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여름에는 방화복만 입고 10분만 있어도 지쳐 신고 한 건 한 건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여름에 크게 화재 나면 대원들 탈진으로 쓰러지는 일도 왕왕 발생한다. 폭염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겹치면서 구급대원들의 고충도 배가 됐다. 코로나19 출동과 병행하다 보니 방호복 등 보호장구를 입고 벗는 수고로움도 더해졌다.

이런 탓에 소방당국에서는 아이스조끼를 방화복 안에 입을 수 있도록 지급하고 여분을 넉넉하게 마련해 둔다고 했다. 소방관계자는 “아이스조끼도 두시간 용이라고는 하나 작업을 하다보면 30분이면 녹기는 한다”며 “아무래도 더운 날씨에 이같은 용품들이 심부 온도를 낮춰 많이 도움이 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낮 최고기온이 37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신고도 증가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온열질환 신고가 15건, 이달 들어 온열질환 신고가 29건 가량 들어왔다. 하절기 구급차에는 환자에게 즉시 투여할 수 있는 얼음팩이나 생리식염수, 식수 등을 담은 폭염방지물품을 싣고 다닌다고 한다.

이들은 일하는 중간중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쉬는 등 더위에 대비하고 있다지만 마땅한 휴게공간이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근무 시간이나 교대, 휴게 시간은 잘 지켜지지만 땀을 흘리며 일하다보니 쉽게 지칠수 밖에 없다”며 “시원한 휴식 공간이 있으면 좋겠지만 여건상 쉽지 않다”고 했다.

역시 달궈진 도로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배달기사들은 유독 더운 올 여름 날씨에 업계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일하기 더 열악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배달플랫폼에 소속돼 있는 기사 A씨는 “올 여름은 더 더운데도 지난 여름에는 얼음물이나 냉방 등을 갖춘 각 지역에 있는 거점 휴식공간이 플랫폼 방침상 없어졌다”며 “날씨는 더 열악해졌는데 배달기사들이 마땅히 쉴 곳이 없어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시국에 너무 더워 사람들이 안 돌아다니고 배달이 늘어날 것”이라며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보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기사 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폭염에 힘들어하는 라이더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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