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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 톱15 중 14곳이 ‘GTX 수혜지’ [부동산360]
경기 의왕 아파트값 20.56% 상승…전국 1위
시흥, 안산 단원·상록구, 안양 동안구도 15% 넘게 올라
수도권 주택매수세에 GTX 기대감 반영 영향
기존 정차지역보다 유치 추진 지역 상승세 두드러져
경기 안산시 상록구 일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 15개 지역 가운데 14곳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수혜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의왕시의 아파트값은 20% 이상 올랐고 지난해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던 동두천시도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GTX 노선이 지나거나 지날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일제히 집값이 폭등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6.46% 상승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상승률(7.04%)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일년 역대급 상승장을 넘어설 태세다.

전국 집값 상승세는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이끌었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5개 지역 중 제주시(14위)를 제외한 14곳이 경기와 인천이었다. 서울에서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무주택자가 수도권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14개 지역은 모두 GTX 수혜지역이란 점이 공통점이다. 지난달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되면서 노선을 따라 가격이 들썩이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GTX가 아니었으면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지역까지 들썩였다”며 “교통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중저가가 몰려 있는 지역 집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던 곳은 의왕시로 반년간 20.56%나 올랐다. 시흥시(19.28%), 안산시 단원구(18.06%), 안산시 상록구(17.48%), 안양시 동안구(16.60%), 인천 연수구(16.55%) 등도 15% 이상 상승하며 지난해 상승률을 훌쩍 넘어섰다.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상승폭이다.

이 밖에 군포시(14.00%), 남양주시(13.45%), 양주시(12.98%), 고양시 덕양구(12.81%), 의정부시(12.62%), 동두천시(12.04%), 인천 서구(11.73%), 평택시(11.24%) 등이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집값 상승은 GTX가 다 했다는 말이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철도가 생기면 집값이 오르기 마련인데 특히나 GTX 효과는 강력했다”며 “지하철 9호선에서도 급행역이 들어서면 가격이 더 오르듯 일종의 급행인 GTX의 경우 상승효과가 더욱 컸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GTX 정차가 확정된 지역보다 유치를 추진 중인 곳에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대목이다. 실제 의왕과 시흥, 안산 단원·상록구는 모두 GTX-C노선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GTX 호재로 이미 가격이 오른 기존 정차지역 대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추후 상승 가능성이 있는 정차 추진 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GTX 이슈가 집값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본다. 노선이 확정되거나 사업자가 선정되는 등의 추진 경과는 물론 착공, 개통 등 사업의 주요 시점마다 집값은 꾸준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차 제외 지역에서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 주택시장에선 교통이 특히 중요한 요소인데 최근 다른 어떤 요인보다도 GTX 호재가 주목받는 분위기”라며 “서울 접근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성급하게 반영된 면이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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