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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길 먼 GTX…A노선 ‘연기’, C는 6년후, B·D는 기약 없어[부동산360]
A노선, 2023년 말 개통 목표…공사 지연돼
여전히 기본계획 수립 중인 B노선
사업자 선정 C노선은 강남 재건축단지가 변수
‘김부선’ 확정 D노선, 개통시점 짐작 어려워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정부가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주택시장에선 GTX가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실제 개통까진 아직 변수도 많고, 걸림돌이 수시로 튀어 나오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 사업 중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 조차도 개통 예정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착공한 A노선은 오는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민 반발과 유물 발견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A노선에서 파주 운정-삼성 구간 공정률 목표치는 올해 5월 말 기준 19.3%이지만, 실제로는 16.1%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10월에 착공한 삼성-화성 동탄 구간 공정률은 5월 말 기준 43.5%로 목표치인 42.6%를 달성했다. 삼성-동탄 구간은 정부 재정사업으로 진행되고, 운정-삼성 구간은 민간이 시공해 운영하고 정부가 소유권을 갖는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A노선 운정-삼성 구간의 공정률이 목표치보다 낮은 것은 민원으로 인해 인허가 등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A노선은 공사 과정에서 유적 발견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기구 공사 현장인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근처 공사 현장은 문화재 조사로 공사가 중단됐다. 강남구 청담동 주민들의 반발로 노선변경 행정소송에 따른 인허가 기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철도 공사가 목표 시점보다 1~2년 이상 늦게 완공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A노선은 2024~2025년 개통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A노선 다음으로 사업이 빨리 진행되고 있는 C노선(양주 덕정~수원)은 지난달 17일 민간사업자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다만, C노선이 지나가는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반발이 변수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노선은 대심도(지하 40m 이상 깊이)의 지하터널을 통해 은마아파트를 지나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은마아파트 소유주들은 안전을 이유로 노선의 우회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C노선은 정부협상단을 구성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협상에 착수한 단계”라면서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내년 C노선 사업이 착공,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7년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선 통과를 반대하는 은마아파트 등 강남 재건축 단지들과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개통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B노선(인천 송도~남양주 마석)은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는 있지만, 실제 완공은 훨씬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019년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아직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본 계획 수립 후에도 입찰 방법 심의, 기본 실시 설계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다. 정부 계획대로 2027년 개통하려면 늦어도 내년에 착공해야 하는데 현재 진행 속도로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D노선으로 불리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김포~부천)의 완공 시점은 미정이다. 개통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D노선은 최근 초안대로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국토부는 다만 D노선을 B노선과 연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후 B노선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에서 B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열차 직결 운행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D노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에 포함된 단계로, 개통 시점을 짐작하기 힘들다. D노선은 특히 강남으로 직결돼야 한다는 지역 주민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향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A·B·C노선 등 1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D노선 등 2기의 확장 논의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향후 대도시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2기 GTX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김포-부천 노선은 2기 GTX 추진에 대한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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