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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파국 넘기고 국민 기대 부응한 현대차 노사

현대자동차 노사가 20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오는 27일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가 남아 있지만 전례로 보아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현대차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게 된다. 2009~2011년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앞으로도 무분규 타결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현대차 노사의 이번 잠정 합의는 본교섭만 무려 17차례나 벌이고 파업 결의까지 나온 상태에서 얻어낸 귀한 결과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의 재발로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인 데다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산업의 위기도 깊어지는 가운데 파업만은 안 된다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한 노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번 합의로 현대차 근로자들은 기본급 인상(7만5000원), 성과금(200%+350만원), 품질 향상 및 재해예방격려금(230만원)과 주식(무상 5주)까지 받게 됐다. 여기에 사기진작 및 건전여가활동 지원 10만포인트, 코로나19 고통분담 동참 10만포인트, 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까지 추가로 얻는다. ‘지난해 임금을 동결하고 올해 좋은 실적을 반영한 결과로는 모자란다’고 주장하겠지만 적지 않은 소득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사측으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던 정년 64세로 연장과 해고자 복직, 미래 산업으로 전환 시 고용안정을 위한 제품 국내 생산 요구를 자연스럽게 봉합한 점이 다행스럽다. 노사는 ‘미래 특별협약’을 통해 국내 공장 및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 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고용안정 확보, 부품 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국민신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선언적 의미가 크지만 품질과 생산성이 담보된 다품종 생산 체제가 만들어진다면 사측도 국내 투자 확대와 고용 증대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

세계 자동차시장은 부침이 극심하다. 친환경차 등 기술 개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데 상생의 노사문화는 필수다. 그래야 회사의 미래가 보이고 고용도 유지될 수 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2년째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하며 ‘노사 공동 발전 및 노사관계의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했었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파업이 되풀이된 현대차였지만 화합과 상생을 위한 발상의 전환으로 노사 간 ‘윈-윈’의 길을 열었다. 올해도 그걸 제대로 실현했다. 3년째 무분규로 가는 길목에 설 수 있는 이유다.

현대차 노사의 대타협이 아직도 집회와 파업만을 쟁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강성노조와 상급노동단체에 신선한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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