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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맥주’는 식상…길어진 ‘홈술’에 주류 지형도 바꼈다[언박싱]
하이볼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요즘처럼 폭염이 어이지는 불볕 더위에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절로 연상되지만 길어지는 ‘집콕’과 ‘홈술’ 열풍이 여름 인기 주종도 바꾸고 있다. 맥주의 인기는 주춤한 반면에 청량감을 주는 다양한 주류가 인기를 끄는 중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세로 떠오른 와인은 여름이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해졌고 칵테일, 하드셀처 등의 주류를 찾는 수요도 날로 늘고 있다.

맥주는 식상…하이볼 정도는 돼야지!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주류 매출에서 맥주와 소주 비중은 줄어든 반면 와인과 위스키브랜디 등의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맥주는 이 기간 29% 비중으로 주류 매출 중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30.3%에서 비중이 감소했다. 그나마 폭염이 시작되면서 올해 상반기 비중 23.4%보다는 늘어난 추세다.

수입맥주 역시 7월 같은 기간 지난해 18.9%에서 올해 16.9%로 비중이 줄었다. 수입맥주 비중 역시 7월 들어 상반기(13%)보다 판매가 늘고 있는데, 이는 그간 국내에서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주류인 ‘RTD(Ready To Drink)’가 큰 인기를 끄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RTD’란 칵테일 등 섞어 마시는 술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상품화한 주류다. 보드카나 럼 등의 양주에 탄산음료나 주스를 섞거나 맥주나 탄산수 등에 다양한 향미를 첨가한 주류로,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고 맛에 부담이 없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이마트 성수점 RTD 매장.[이마트 제공]

실제 이마트의 올 상반기 RTD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73.7% 증가했다. 수입맥주 내 RTD 비중도 작년 상반기에는 8%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에 14%로 확대됐다.

이에 이마트는 올 초부터 RTD 시장을 적극 공략해, 신상품을 대거 들여오고 매장 내 RTD존을 별도로 꾸리고 있다. RTD에 포함되는 ‘하드셀처’의 인기도 고공행진중이다. ‘하드셀처’는 탄산수에 알코올과 향미를 첨가한 ‘알코올 스파클링 워터’로 도수와 칼로리가 낮아 더욱 인기다.

독주로 분류되는 위스키·브랜디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 비중 6.8%에 이어 7월 들어서도 7.2%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7월 매출 신장률은 103.6%로 주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위스키·브랜디가 잘 나가는 것은 하이볼이 인기를 끌고 온더락(얼음으로 술을 희석하고 시원하게 즐기는 문화)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위스키에 탄산수, 다른 음료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은 맛있게 만드는 레시피가 온라인 상에서 활발하게 공유될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주류 매출이 크게 늘어난 편의점에서도 둥근 얼음컵의 인기로 하이볼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GS25가 판매하는 ‘빅볼아이스컵’의 경우 지름 70㎜의 구형 얼음 한 개가 투명 컵에 담긴 얼음컵으로 커피, 음료가 아닌 주류와 연관 구매되는 비중이 대다수로 나타났다. 세부 데이터를 살펴 보면, 위스키가 25.5%로 연관구매 수치가 주류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연관 구매 비중 1위 상품은 ‘잭다니엘500ml’다.

여름, 더이상 와인 비수기 아니다
[CU 제공]

와인도 여름에 어울리는 화이트와인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맥주를 꺾고 주류 매출 1위로 등극하기도 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홈술 대세로 떠오른 와인의 인기가 계절과 무관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

와인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와인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 올해 상반기 이마트에서 레드와인의 매출 신장률은 57%인 반면, 화이트와인은 68.3%, 스파클링와인·샴페인은 154.3%를 기록했다. 화이트와인은 7월 들어서도 레드와인의 23.9%를 훌쩍 뛰어넘는 42.5%라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중이다.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상반기 와인매출이 전년대비 79%의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소비뇽블랑’ 와인의 대표 산지인 뉴질랜드 와인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82.1%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상큼한 산미가 매력적인 화이트 와인의 품종중 하나인 ‘소비뇽블랑’ 와인은 음용온도 6~10도로 시원하게 해서 마셔야 최대의 풍미를 즐길 수 있어 여름용 와인이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6월에서 8월까지 여름철 3개월간 롯데마트에서의 ‘소비뇽블랑’ 와인의 매출 비중은 1년 중에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여름철 인기 와인으로 자리잡았다.

장세욱 롯데마트 주류MD(상품기획자)는 “시원하게 즐기는 소비뇽블랑은 여름철 대표 주류인 맥주와는 또 다른 만족감을 드릴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절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와인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편의점 CU도 맥주처럼 여름철 누구나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선보이고자 ‘음(mmm)!소비뇽블랑’을 지난달 출시해 ‘음(mmm)! 레드와인’의 인기를 이어갔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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