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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핀 남자’ 황봉주, 3C WGP 결승 도달한 초대형 태풍
PO 준결서 ‘앵그리’ 김준태 2-1 제압, 결승진출
18일 오후 3시 딕 야스퍼스와 1억원 우승상금 놓고 ‘엔드게임’
‘실핀 남자’ 황봉주가 야무진 표정으로 수구를 노려보고 있다. 평상시보다 동공이 커진 것이 이채롭다. [파이브앤식스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실핀을 꽂은 단발머리, 세상 풍파 따위 생활이라는 듯 덤덤한 표정에 안경 속 껌뻑거리는 작은 눈. 이 아재 티 풀풀 나는 무명의 경상도 남자가 ‘별들의 전쟁’과도 같은 초대형 3쿠션 당구대회에서 기어이 결승에 도달했다.

대회 18일차인 18일 원주 호텔인터불고원주에서 열린 월드 3쿠션 그랑프리 플레이오프 준결승전. ‘실핀 아재’ 황봉주(38·경남연맹)가 ‘앵그리’ 김준태(26·경북체육회)를 연장 4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1(1무)으로 제압했다.

황봉주는 8강 리그 2위의 어드밴티지로 1세트 초구를 잡고 7이닝 만에 20-11로 세트를 지켰다. 2세트 6이닝 13-16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15점까지 쫓아간 뒤 과감한 왼손 뒤돌리기 초이스로 16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결승행 포인트 1점을 남기고 있는 상황. 그러나 3레일 뱅크샷으로 또 한번 과감한 초이스를 한 게 아쉽게 빗나갔다. 비로소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눈을 감았다 뜨는 황봉주의 아쉬워하는 제스처가 뒤따랐다. 2세트는 무승부.

3세트를 9-14로 김준태가 가져가며 세트 스코어 1-1로 승부는 김준태의 초구로 연장 4세트에 돌입했다. 배짱 두둑한 두 선수들의 심장도 이 상황이 주는 긴장에 쪼그라들었다. 5이닝까지 서로 단타 위주로 똑딱거리던 경기는 어느덧 제한시간 15분에 도달했다. 야금야금 점수를 적립하며 5-3으로 실낱 리드를 지키던 황봉주. 5이닝 마지막 공격권을 넘겨 받고는 2점을 보태 7-3으로 세트를 따내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게임 에버리지는 황봉주와 김준태 모두 2.500.

황봉주는 이날 오후 3시에 열리는 세계 1위 ‘인간 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결승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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