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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급등했던 세종시 집값, 변곡점 맞나 [부동산360]
세종시 주간 기준 0.12% 하락…가격급등 피로감 등 반영
작년 ‘행정수도 이전’ 언급 후 집값 급등…집값 상승률 1위
최근 행정수도 추진 동력 떨어졌다는 평가
공무원 특공 폐지 등 영향으로 매수세 다시 붙을 수도
세종시 다정동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였던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또 다시 하락 전환했다.

그동안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청약 대기 수요 등이 반영돼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언급으로 세종 부동산 시장이 올해 초까지 들썩였지만 최근엔 행정수도 이전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종시는 정치권 안팎의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 영향으로 지난해 아파트값이 44.93%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세종 집값을 끌어올렸던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사라질 경우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2일 기준) 세종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12%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집값이 내려간 지역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세종시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 5월 셋째주 0.10% 떨어졌는데 이는 2019년 10월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이어 8주 연속 하락세를 그리다가 지난주 0.01%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한 주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종촌동 가재마을 1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일 7억27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기록한 최고 매매가(8억5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새롬동 새뜸마을 4단지 전용 100㎡는 지난달 5일 9억2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1월 매매가(10억4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떨어졌다.

그동안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 청약 대기 수요 등으로 매물이 누적돼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달 6-3생활권에 1350가구가 분양되는 등 하반기 3666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어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원은 “행복도시 위주로 매물 누적의 영향으로 호가 하향 조정되며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세종시 주택 시장이 행정수도 이전 추진 상황에 따라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선 행정수도 이전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수도 이전 주장이 나온 뒤 세종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정부와 여당이 조율도 안된 방안을 쏟아내 불안감만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권력 기관이 움직이면 수도권 등의 기업도 따라갈 수 밖에 없고 인구·산업이 몰려 집값도 뛰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공무원 특별공급 폐지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다시 붙을 가능성도 있다.

공무원 특공 폐지로 일반 청약 물량이 늘어나면 전국에서 전매를 목적으로 한 투자 수요가 몰려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의 아파트 청약 물량은 세종시에 50%를 할당하고 나머지 50%는 그외 전국에 배당된다.

주택 소유 통계를 보면 세종시는 주택 10채 중 3채 이상이 외지인 소유일 정도로 투자 수요가 많은 곳이다. 통계청의 2019년 주택 소유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의 외지인 주택 소유 비율은 35.3%로 집계됐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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