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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 미뤄질 與경선…후보들 간 유불리와 野에 미칠 영향은 [정치쫌!]
선두 수성해야 하는 이재명 후보보다는
따라잡을 시간 번 추격자들에게 '기회'
상승세 탄 이낙연 측은 TV토론 취소 아쉬움
與 예비경선 컨벤션효과 지켜본 野도 시간표 변화에 촉각
지난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코로나19 유행 심화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일정이 3주 가량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각 후보들 판세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은 선두를 수성해야 하는 이재명 후보에게는 다소 불리하고 따라잡을 시간을 번 '추격자'들의 기회가 커졌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실점을 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더 끌어내리고 인지도를 끌어올릴 시간이 추격 후보들에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탄 이낙연 후보의 경우 오히려 경선 일정이 연기되며 한 템포 쉬어가게 된 것이 아쉽게 느껴질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경선 연기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경선 연기의 불가피성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부 일정을 고민해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경선이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에 무작정 늦출 순 없다"며 "연기하더라도 3주 안팎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예상했다.

일부 후보들은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11월'까지 연기하자는 의견을 내놨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국정감사 이전' 입장을 고수해왔다.

국감 일정은 통상 추석 전후로 9월 말~10월 초 사이 여야 원내 지도부 간 협의로 진행된다. 지난해엔 10월 7일 국감이 시작됐다.

결국 기존 경선 일정(9월5일, 결선투표 시 9월10일)에서 3주가 늦춰진 9월26일(결선투표 시 10월1일) 일정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경선 기간이 3주 길어진 셈으로, 추격자들은 시간을 벌었지만 다음 주 예정됐던 두 차례 TV토론이 취소되면서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낙연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낙연 후보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때문에 TV 토론 많이 하자더니 코로나가 극심한데 갑자기 취소라니. 그것도 후보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선관위가 누구 편이란 소문이 진짜일까"라고 TV토론 취소에 의문을 제기했다.

당장의 상승세를 이어갈 절호의 기회가 사라진 것이기 때문이다.

박용진 후보도 라디오에서 "방송 토론이야말로 방역수칙을 지키며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의 국민을 만날 수 있는 좋은 매개인데, 조금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가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라디오에서 이낙연 후보 측 반발에 대해 "지난번 국민면접은 엄청나게 이낙연 후보 쪽에 치우친 불공정한 진행을 하던데 저는 인정하고 참았다"며 "그런 말씀보다는 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좋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TV토론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국민 멈춤' 시기인데 국민들이 보기에 이상할 수 있다"며 "토론회를 중계하려던 KBS 입장에서도 경선 연기가 결정되면 토론회가 김이 샐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등 야권도 민주당 경선 연기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단 열흘 가량 치러진 짧은 예비경선 기간 동안 4차례에 달하는 TV토론과 국민면접 행사 등이 압축적으로 진행되면서 여권 후보들에 대한 주목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 기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민주당이 짧은 기간에 TV토론을 엄청나게 했다"며 "보이지 않는 홍보 효과가 커 야권과 비교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 배경에는 민주당 예비경선의 컨벤션 효과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야권 역시 민주당의 변화된 시간표에 맞춰 국민들의 관심을 붙잡아야 하는 전략을 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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