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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건드려놓고 ‘참을성 없다’니”…유독 이낙연에 각 세우는 이재명 캠프 왜?[정치쫌!]
이재명계 중진들, 이낙연 향해 “공격 과해” 불만
“원팀 기조 유지하겠지만, 공격에는 단호히 대응”
캠프에서는 연일 ‘이낙연 후보’ 특정해 공세 계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후보께선 후보자 검증을 본인 중심으로 하자는 취지로 얘기한 것인데, ‘쥴리의 호위무사’란 식으로 공격을 하고 후보 가족까지 건드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박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두고 ‘참을성이 없다’는 식으로 보는 것은 잘못됐다.”(조정식 이재명 열린캠프 총괄본부장)

후보들의 협공에도 예비경선 내내 ‘로키’ 대응을 유지해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달라졌다. “예전 사이다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이 후보에 캠프 인사들도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원내에서 이 후보와 가장 가까운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5일 ‘열린캠프 '중진에게 듣는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여해 “예비경선 과정에서 한 후보만 집중 공격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았다. 경선에서 당이 분열하면 본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내 통합을 해치지 않겠다는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근거 없는 공격에 대해서는 앞으로 단호하게 말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 역시 “예비경선에서 1:8로 싸웠는데, 후보자 검증이나 정책 경쟁은 할 수 있다. 그러나 팩트를 왜곡하거나 도를 지나친 부당한 공격에 대해 맞고만 있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앞으로의 캠프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참석한 중진들의 화살은 상대 후보 중에서도 이낙연 후보를 향했다.

실제로 정 의원은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올랐다고 하지만, 추세인지 일시적 현상인지 확답하기는 어렵다”라며 이낙연 후보의 최근 상승세에 비판적 평가를 내렸고, 조 의원은 “모 후보가 ‘참을성이 없다’고 했는데, 그 후보 측에서 보면 이 후보의 발언을 왜곡하며 악의적 공격을 하는 게 너무 많다”고 거듭 비판했다.

조 의원이 언급한 악의적 공격은 최근 이낙연 캠프 공보를 총괄하고 있는 정운현 공보단장이 이재명 후보를 향해 “쥴리는 든든한 호위무사가 생겨서 좋겠다”고 한 발언으로, ‘이재명 후보는 정통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악의적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 나선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도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영남 역차별’ 발언을 두고 “망국적 지역주의 망령의 부활”이라고 비판한 것에 적극 대응했다. 박 의원은 “발언 당시 동행한 사람으로 얘기를 들어보니 영남이 호남에 비해 역차별 당한다는 것이 아니고 수도권 집중 탓에 영남이 보수 정권에 역차별을 받았다는 말”이라며 “호남 얘기는 언급이 안 됐는데, 갈라치기 의도가 반영됐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간담회에 나선 이재명 캠프 중진들이 일제히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비판하고 나선 것은 지난 예비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불만이 터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악의적 왜곡과 마타도어가 유독 특정한 한 후보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라며 “사정을 알고 있는 의원들의 불만이 직접 표출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따지고 보면 정세균 후보가 TV토론 과정에서 ‘여배우 스캔들’을 공개 언급해 논란이 됐고, 박용진 후보의 발언도 강했었다”라며 “그러나 공개된 토론회에서 나온 공격보다도 캠프를 통해 나온 왜곡 공격에 더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 측은 최근 이낙연 후보 측이 제작한 여론조사 홍보 포스터를 두고 “본인 지지율 그래프를 과도하게 확대해 그리는 등 왜곡했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캠프 내 분노가 반영된 듯 최근 이재명 후보 캠프의 논평은 이낙연 후보를 연일 겨냥하고 있다. 전날 이 후보 지지 모임이 만든 ‘이재명 후보는 미필야당’이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직접 언급하며 “저급한 포스터를 제작하고 퍼나르는 행위는 참으로 개탄스런 일”이라고 맹비난 했던 이재명 후보 캠프는 이날에도 “이낙연 후보의 전남지사 당시 공약이행 평가는 전국 꼴찌”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정진욱 열린캠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선 6기 시도지사의 공약 이행율 평가에서 이낙연 당시 전남지사는 공약이행 종합평가 B 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라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약 이행률은 96.1%로 2년 연속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과거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 지금의 약속도 지켜지기 어렵다”고 이 후보를 직접 비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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