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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노출이 끝이 아니다”…네이버 ‘댓글전쟁’ 악플은 과연 [IT선빵!]
[망고보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가 지난 5월 댓글 작성 시 프로필 사진을 노출한 데 이어, 오는 하반기에는 댓글 작성자 팔로우 기능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온 ‘뉴스 댓글 개편’의 일환이다.

네이버 뉴스 댓글은 지난 2004년 처음 도입됐다. 그러나 2018년 일명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계기로 네이버는 댓글 조작, 악성 댓글 등에 칼을 빼들었다. 지난 3년간 여러 개편을 시도하며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18년 이후 네이버 뉴스 댓글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악성 댓글은 정말 줄었는지, 네이버의 의도처럼 ‘건강한 댓글 생태계’가 조성됐는지 데이터를 통해 알아봤다.

▶작성자 수·댓글 수 늘고…‘악플’ 비율은 감소

네이버 데이터랩에 제공되는 댓글 통계를 기반으로 2018년 12월과 지난달(2021년 6월)의 댓글 데이터를 비교해봤다. 2018년 12월은 네이버 데이터랩에 댓글 데이터가 제공되기 시작한 첫달이다.

[네이버 데이터랩 댓글 통계 자료]

2018년 12월 한 달 동안 작성된 총 댓글 수는 871만9443개, 현재 댓글 수는 731만9586개였다. 현재 댓글 수란, 총 댓글에서 본인 삭제 댓글, 규정 미준수 댓글 등을 제외하고 남은 댓글을 의미한다.

반면 2021년 6월에는 총 댓글 수 1119만7639개, 현재 댓글 수 1016만8107개였다.

작성자 수는 2018년 12월에는 353만87명, 2021년 6월에는 441만2380명으로 나타났다.

하루평균 작성된 댓글은 2018년 12월 28만1272개, 2021년 6월 33만8937개였다. 일평균 작성자 수는 2018년 12월 11만3874명, 2021년 6월 14만7079명이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제공 중인 댓글 통계. 사진은 6월 1일자 데이터.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즉, 댓글 작성자는 더 다양해지고, 댓글 작성은 훨씬 활발해졌다.

반면 비속어·혐오 표현 등을 포함한 규정 미준수 댓글과 작성자가 스스로 댓글을 삭제한 본인 삭제 댓글은 줄어들었다.

2018년 12월 0.66%(5만7766개)던 규정 미준수 댓글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6월 0.31%(3만4436개)로 반 토막 났다. 본인 삭제율도 15.39%(134만2091개)에서 2021년 6월 8.89%(99만5096개)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즉, 절대적인 댓글 수와 작성자 수가 증가했는데도 악성 댓글 및 본인 삭제 댓글 수는 줄어들었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절반 수준이 됐다. 2년 반 전보다는 더 건강한 댓글환경이 조성됐다는 증거다.

현재 제공 중인 작성자별 뉴스 댓글 모음 페이지. [네이버 캡처]
▶끝나지 않은 ‘댓글과의 전쟁’…하반기 댓글 팔로우 기능도

네이버 뉴스 댓글은 지난 2004년 만들어졌다. 이후 10여 년에 걸쳐 수많은 개편이 진행됐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댓글과의 전쟁’이 시작된 건 지난 2018년이다. 일명 ‘드루킹 사건’이라 불리는 포털 뉴스 댓글 조작 사건이 불거지면서 네이버는 뉴스 댓글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게 됐다.

2018년 3월 처음으로 댓글정책 이용자 패널이 발족했으며, 같은 해 4월 그 일환으로 ▷기사당 댓글 수 3개 제한 ▷하루 공감·비공감 클릭 수 50개 제한 ▷공감·비공감 연속 클릭 10초 제한, 댓글 연속 쓰기 60초 제한 ▷소셜미디어(SNS) 계정 가입 계정의 공감 사용 제한 등이 시행됐다.

네이버는 지난 5월부터 댓글 작성 시 프로필 사진을 노출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 캡처]

2018년에만 ▷정치·선거 기사 댓글 정렬 최신순 변경 ▷SNS(트위터·페이스북) ID의 댓글 작성 제한 ▷여러 횟수의 중복 댓글 작성 확인된 이용자에 대해 뉴스 댓글활동 일시 정지(반복 시 이용 제한 기간 연장) ▷언론사별 댓글 선택제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후 네이버는 최근까지 연예와 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 댓글 이력 공개, 댓글 작성 시 프로필 사진 노출, AI 클린봇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댓글 공간을 개편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의 ‘댓글과의 전쟁’은 아직 끝이 아니다. 지난 5월 프로필 사진 노출에 이어 오는 하반기에는 댓글 작성자를 팔로우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다.

특정 작성자의 댓글을 선호하는 경우, 해당 작성자를 팔로우해 그의 댓글 이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가 뉴스 댓글을 선별해 소비하는 것이 가능해짐으로써 댓글 작성 시 더 신중을 기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악플러의 사기를 꺾는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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