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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약맛'이라던 민트초코…이제는 반(反)민초단 마저 홀린 대세 [언박싱]
민초 초코분수에 라떼·소주까지
민초단 활약에 ‘치약맛’도 개선
청량감 있는 ‘여름의 맛’으로 등극
애슐리퀸즈 디저트 코너에 있는 민트초코 분수.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요즘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의 디저트 코너에 가면 민트초코 분수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디저트 메뉴인 초코 퐁듀를 위해 초코 분수 대신 민트초코 분수를 설치한 것. 애슐리퀸즈가 지난 달 중순부터 시작한 신메뉴 ‘리얼 민트 아일랜드 애슐리’의 일환이다. 디저트 코너 뿐만 아니라 양식 코너 곳곳에도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코발드 색의 민트크림을 비치했다.

#.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가 월말에 진행하는 ‘이달의 쇼핑 핫 키워드’ 기획전에 민트초코 라떼 파우더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달의 쇼핑 핫 키워드’ 기획전은 위메프가 한 달간 고객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를 선정해 연관 상품을 큐레이션하는 행사로, 민트초코 라떼가 행사 상품으로 선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올해 ‘민트초코’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과거 일부 마니아층만 찾던 민트초코가 올해는 ‘대세의 맛’으로 떠오르며 누구나 찾는 모양새다. 이에 파이나 쿠키, 케이크 등 일부 디저트 메뉴에만 적용되던 민트초코가 빙수, 도넛, 주류 등 다양한 제품에 응용되며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올 여름 선보인 '쿨 민초 컬렉션' [SPC 제공]

대세 입증 ‘민트초코’…빵, 아이스크림, 술, 음료 할 것 없이 ‘민트’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트초코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이 18만개를 돌파하자 업계에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사라졌던 민트초코 제품을 리뉴얼해 선보이거나 아예 신제품으로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민초 디저트 제품을 총망라한 ‘쿨 민초 컬렉션’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민트초코쉐이크를 출시했다. 민트초코 크림을 넣은 도넛, 마카롱, 샌드,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쿨 민초 컬렉션이 인기를 모으자 음료로도 즐길 수 있는 민트초코쉐이크도 내놓으면서 민트초코 라인업을 완성한 것이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오리온 등 제과업계는 여름 한정판으로 민트초코 시리즈를 경쟁적으로 내놨다. 특히 오리온은 민초단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초코파이, 초코송이, 다이제씬, 다이제볼 등 4종의 민트초코 버전을 내놓는 등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다. 롯데와 해태 역시 각각 자사의 대표 제품인 롯데샌드와 오예스의 민초 버전을 내놓은 상황이다.

디저트 뿐아니라 주류에서도 민초맛이 나왔다. 주류업체 ㈜무학은 민트초코 챌린저를 하기 좋은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내놨다. 알코올 도수 12.5%로, 달콤한 초코맛과 상큼한 민트맛이 특징이다. 지난 10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벌써 SNS 상에서 시음 후기가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올 여름 한정판 제품인 '오리온 민초단' 4종. [오리온 제공]

‘치약맛’이라던 ‘반(反)민초단’이 민초에 빠졌다?

이처럼 민초맛 제품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일부 마니아층만 찾던 민트초코가 과거에 비해 대중적 거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치약맛’이라고 폄하되던 민트초코는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위주의 민초단(민트초코 마니아)이 꾸준히 SNS를 통해 소통하면서 꾸준히 이슈몰이를 하자 이 맛을 싫어했던 반(反)민초단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식품업계가 기존 제품을 민초맛으로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민트와 초코의 비중을 조정하는 등의 노력으로 맛도 개선됐다. 덕분에 요즘은 민트가 초코나 우유의 텁텁한 맛을 없애고 청량한 맛을 준다는 호평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민초 제품들의 고객 호응은 예상 외로 폭발적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민트초코 버전을 정식 출시 한 달 전인 지난 2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직영몰인 ‘초코파이 하우스’에서 라이브방송으로 먼저 선보였는데, 이때 준비된 물량을 모두 완판했다. 해태제과 역시 출시 한 달여 만에 준비한 오예스 민트초코 물량의 70%를 판매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민초맛이 올해 청량감 있는 맛과 함께 시원한 색감으로 폭넓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민트초코가 지난해 마라와 올초 로제처럼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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