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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친 유지 받든 최재형…‘국민의힘 직행’ 여부 주목 [정치쫌!]
고(故) 최영섭 대령, “대한민국 밝혀라” 유언
줄이은 조문행렬…부친상 계기로 정치권 접촉
신변정리 후 정치 참여…국힘 조기입당 기대
“후발주자 崔, 입당 후 인지도 높이기 관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뒤쪽은 조문 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고(故) 최영섭 해군 예비역이 지난 10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지난 8일 별세한 ‘6·25 전쟁영웅’ 최 대령은 최 전 원장에게 정치 참여를 응원하는 듯한 ‘대한민국을 밝혀라’는 유언을 남겼다.

최 전 원장이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만큼 장례기간 빈소에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여야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최 전 원장으로서는 정계 진출 결심을 하자마자 의도치 않게 부친상을 계기로 국민의힘 인사들과 접촉하게 된 셈이다.

앞서 최 전 원장은 부친상을 당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정치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친이 별세한 8일에는 눈물을 글썽이며 빈소를 찾은 취재진에게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 육성으로는 저에게 ‘소신껏 해라’고 남기셨다”고 부친의 유언을 전했다.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의 관심은 자연히 최 전 원장의 행보에 쏠린다. 최 전 원장은 앞서 대권 행보를 시작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독주 체제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주목받아왔다. 윤 전 총장이 ‘처가 리스크’에 맞닥뜨리면서 상대적으로 도덕성에 강점이 있는 최 전 원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장례 후 신변정리를 마친 최 전 원장이 메시지를 가다듬고 자신을 도와줄 참모진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 참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다만 공식 출마 선언 자체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초 최 전 원장을 둘러싸고 ‘7월 중순 등판설’이 제기됐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조문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최 전 원장의 조기 입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장례 첫날인 지난 8일 발 빠르게 빈소를 찾은 것도 이 같은 전망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전날에는 야권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조문 와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이 당 밖에 있는 동안 ‘후발주자’인 최 전 원장이 한 발 먼저 입당해 주목도를 높이고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은 데다 독자세력화를 꾀하기에는 조직력과 자금력에 한계가 있다는 논리다. 최 전 원장 역시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기색이다.

반면 윤 전 총장은 범야권 대선주자 중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바탕으로 국민의힘 입당보다는 독자적인 민생 행보와 정치권 인사와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정치를 새로 시작하는 분인 만큼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별로 없고 당 밖에 오래 있을수록 본인에게 좋을 것이 없다”며 “이르면 7월 말이나 늦어도 8월에는 입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역시 최 전 원장에 대한 ‘러브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대선경선 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8월 말 경선버스 출발’에 시동을 건 상태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8일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전 원장이) 입당을 늦출 이유가 합리적이라면 국민이 용납하겠지만 정치적 이유에 국한된다면 다소 환영받지 못할 선택”이라고 압박했다.

빈소를 찾은 김기현 원내대표 역시 “(입당시기는) 본인 판단에 달렸는데 우리 당은 기왕 입당하려면 빨리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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