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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만한 폰은 없고, 5G는 싫다” 갤S21사서 LTE로 씁니다 [IT선빵!]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21을 LTE로 사용 중인 모습 [사진=독자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얼마 전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을 산 A씨(31). 갤럭시S21은 5세대 이동통신(5G) 지원 스마트폰이지만, A씨는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로 사용 중이다. 저렴한 LTE 요금제를 이용하고 싶었지만 최신 스마트폰이 없어, 자급제 최신폰에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을 넣어 이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일부 소비자들이 최신 5G 스마트폰을 사고도 LTE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LTE에서 비싼 5G 요금제로 전환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는데다, 플래그십 LTE 스마트폰이 없다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LTE 스마트폰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하는 보급형 모델로만 출시되고 있다.

살게 없는 LTE폰…작년 제품이 판매량 2위
올해 상반기 출시된 LTE 스마트폰

2019년 5G가 상용화된 이후 LTE폰 사용자는 갈 곳을 잃었다. 현재 주요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모두 5G 스마트폰이다. LTE폰은 보급형 모델로만 출시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선택권은 더욱 줄었다. 올해 국내에 출시된 LTE폰은 총4종. 삼성전자의 갤럭시A32와 갤럭시A12, 샤오미의 홍미노트10과 홍미노트10프로다. 국내에서 중국 스마트폰 선호도는 매우 낮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2종이 출시된 것이나 다름없다.

구형 LTE 스마트폰이 1년 넘게 판매량 상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출시된 ‘갤럭시A31’의 국내 판매량은 갤럭시S21에 이어 2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A31은 5G 요금제 전환에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의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장기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갤럭시A31의 뒤를 아이폰12프로, 갤럭시S21 울트라, 아이폰12미니 등이 잇는다. 지난해 7월 출시된 LTE폰 ‘갤럭시A21S’도 1분기 판매량 10위를 기록했다.

자급제+알뜰폰 선호…5G→LTE ‘리턴’ 움직임도 감지
지하철에서 5G 스마트폰의 신호가 LTE로 잡히는 모습

이때문에 갤럭시S21, 아이폰12 등 최신 5G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구입해 LTE로 개통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자급제 5G폰은 LTE 요금제로 첫 개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통신사에서 5G폰을 구매하면 첫 개통을 반드시 5G 요금제로 해야 한다. 지난 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은 자급제 비중이 30%까지 상승했다(사전예약 기준). 전작 갤럭시S20 대비 자급제 비중이 3배 가량 늘었다.

업계는 ‘갤럭시S21’ 자급제 비중 증가를 자급제 스마트폰과 알뜰폰 요금제 조합에 대한 수요 증가로 분석하고 있다. 갤럭시S21은 99만 9900원으로 100만원 이하로 책정돼 비교적 구매 부담이 덜하다. 통신사의 통신사의 공시 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해 월마다 부담하는 통신 요금을 줄이는 쪽을 택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갤럭시S21 출시 직후 알뜰폰 파트너사와 함께 특별 할인 요금제 5제를 제공했다.

자급제 소비자를 노리는 알뜰폰 사업자의 프로모션도 치열하다. 아이폰12, 갤럭시S21 출시에 맞춰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고 단말 보험료를 지원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아이폰12미니를 구매한 C씨(35)는 “아이폰은 통신사 구매 혜택이 크지 않고, 5G 요금제의 종류도 몇 개 없다”며 “오랜 시간 이통3사를 사용해왔지만 이번에는 저렴하고 요금제 구성이 다양한 알뜰폰 LTE 요금제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2019년 4월 5G 상용화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나면서, 약정이 끝난 5G 가입자들이 LTE로 전환하는 ‘리턴’ 현상도 감지된다. 2019년 6월 ‘갤럭시S10 5G’를 사용했던 B씨(29)는 최근 갤럭시S21을 구입하며 LTE 전환을 고려했다. B씨는 “중고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여서 통신사에서 5G로 개통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도 “요금제 의무 사용 기간인 4개월이 지나면 LTE 요금제로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B씨는 “처음에는 5G 초기니 그러려니 했지만 2년이 다 되도록 지하철에서 LTE로 전환되고, 서울만 벗어나도 5G 신호가 잡히지 않는 것을 보며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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