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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대선 경선도 ‘강성 친문’이 좌우?…‘빅3’ 주자 대응도 엇갈렸다[정치쫌!]
김경율 이어 김소연까지…외부 면접관 줄사퇴
강성 지지자 ‘실력 행사’에 당 지도부는 “곤혹”
강성 ‘좌표’에 남은 경선 흥행도 ‘빨간불’ 켜져
이낙연 ”민주당 지켜야”…정세균 “기획단도 사퇴”
이재명 “의견 달라도 대범하게 받는 게 좋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부터), 이광재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김두관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독한 면접’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시작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다시 ‘강성 친문’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지도부가 ‘조국 흑서’의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선정했다가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에 결정을 철회하는 촌극이 벌어졌고, 이에 반발한 외부 면접관이 연이어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경선 흥행은 시작 전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주요 대선주자들도 다른 입장을 내보이며 경선이 또 다시 ‘조국’ 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4일로 예정됐던 민주당 대선 경선 국민면접 2탄의 면접관이었던 김소연 뉴닉 대표이사는 지난 2일 민주당 지도부에 면접관 사임 의사를 밝혔다. 1994년생인 20대 창업자로 3명의 면접관 중 한 명이었던 김 대표는 면접관 인선을 두고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이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김 대표와 함께 김경율 회계사와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을 대선 예비후보 면접관으로 선정했다. 모두 민주당에 쓴 소리를 내던 인물들로, 기획단은 ‘압박 면접’을 위한 인선이라고 소개했지만, 당내 강성 지지자들은 “김 회계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던 인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급기야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마저 공개 반대에 나섰다. 특히 정 전 총리는 “김 회계사를 선정한 대선기획단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결국 강훈식 공동기획단장이 “자신의 불찰”이라며 공개 사과하며 사태가 일단락하는 듯 했지만, 김 대표가 연이어 사퇴하며 사실상 국민면접은 외부 면접관이 없는 ‘반쪽 행사’가 될 위기에 처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면접관에) 외부 인사를 충원해야 할 것 같은데 아쉬움이 있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 역시 “후보에 뒀던 다른 외부 인사들도 이번 사태를 언급하며 합류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평소 당에 쓴소리를 했던 외부 인사는 당내 반발이 심하고, 당내 인물이나 조국 전 장관을 적극 옹호했던 외부 인사를 섭외하는 것 역시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부 예비후보의 반발에도 컷오프가 이뤄지는 오는 11일까지 예비 경선 행사를 빼곡하게 잡으며 경선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실제로 4번에 걸친 TV토론과 3번에 걸친 국민면접 행사 탓에 일부 후보는 개인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이 행사 전부터 이른바 ‘실력 행사’에 나서며 당 지도부의 고심은 커지는 모양새다. 당장 당내에서는 200명 규모로 추진했던 국민면접관 선정도 강성 지지층에 좌지우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행사의 일부로 세대별 국민면접관 200명을 공개 모집해 예비후보를 위한 질문을 취합하기로 했는데, 일부 강성 지지 커뮤니티에서 소위 ‘좌표’를 찍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라며 “예상했던 일이지만, 자칫 행사가 일부 강성 지지층만의 행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성 지지층을 둘러싼 예비후보 간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2일 김 회계사 선정 논란에 대해 “이재명 후보께도 묻고 싶다. 김경률 회계사의 그동안 언동이 정녕 ‘국민의 시각’이라고 여기고 계신 것인가”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역사를 모래성 취급하며 무너뜨리고 바꾸는 것이 아니라 든든한 성으로 수성하고 가꿔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회계사 선정을 두고 “괜찮다”고 언급했던 이 지사는 비교적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출마 선언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언제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평소 야권의 주장도 우리와는 다를 수 있지만, 또 제3자인 국민이 보면 다를 수 있다”라며 “당이 다시 면접관을 바꾼 것 또한 괜찮다. 자칫 국민들이 보실 때 여유가 없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대승적으로, 대범하게 받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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