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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시간 얼마 없다”…타임 인터뷰 ‘최후의 제안’
“김정은, 다음 세대 핵부담 안 줘야”
‘바이든 정부 남북협력 적극 지지”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타임(TIME)지 표지 촬영과 화상인터뷰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타임지 표지와 인터넷판 기사.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다”며 “지금 한반도의 평화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항구적 평화를 위해 남은 시간 전력투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백신외교’를 열쇠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으로 상호신뢰를 형성했다”며 백신외교를 통해 북한을 다시 대화의 테이블로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다음 세대가 ‘핵이라는 부담’을 안고 살지 않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매우 진솔하고, 매우 적극적이며,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타임지는 고위 당국자 출신 탈북민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불발과 남한의 미국산 스텔스기 구매로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문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대화, 관여와 협력을 지지했다”며 “미국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임지는 바이든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비핵화 공약이 있기 전까지 만나지 않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북한과의 관여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워싱턴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지 않는 점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로부터 미국의 대중국 견제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타임지는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방법론으로 관여와 협상, 도발과 압박, 조정 등이 있었지만 지난 30년간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문 대통령의 진정한 유산은 그가 한반도 문제를 바로잡지 못하면 그 누구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현실을 깨닫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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