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와 SM엔터테인먼트는 23일 메타버스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KAIST 대전 본원에서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광형 KAIST 총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SM엔터테인먼트가 메타버스 공연기술 공동개발에 본격 나선다.

양측은 지난 23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메타버스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콘텐츠·인공지능(AI)·로봇 분야 기술 협력 ▷디지털 아바타 제작관련 공동 프로젝트 ▷컬처 테크놀로지 관련 공동 학술연구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 나간다.

특히 KAIST 문화기술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아바타를 활용한 메타버스 공연기술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KAIST와 SM엔터테인먼트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3D 등 첨단기술들이 총동원된 실험장이자 디지털시대 최전선인 메타버스 세계에서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문화계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공연을 빠르게 선보이며 새로운 공연예술 형태를 제시했다.

메타버스는 기존 가상현실보다 한 차원 더 심화된 확장 가상세계다.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세계 혹은 현실을 초월한 디지털 세상이다.

아바타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메타버스의 소비층은 스크린, TV, 공연장과 같은 수단이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아도 현실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가상세계로 옮겨와 즐기고 있다.

KAIST는 인공지능·디지털트윈·사물인터넷·네트워크 등 가상세계를 실제와 같이 정교하게 재현해 구동하기 위한 첨단기술을 제공한다. 여기에 글로벌 한류를 이끌어온 SM의 프로듀딩 및 콘텐츠 기획 능력을 융합해 메타버스 분야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이번 협력의 목표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SM과 KAIST가 인류 미래의 삶에 기여하는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SM의 문화적 상상력이 KAIST의 우수한 기술력과 만나 미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물론 공학기술 발전에도 기여하는 거대한 창의의 산물로 완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이날 협약식이 끝난 뒤 KAIST 구성원을 대상으로 ·KAIST와 SM이 함께하는 미래 엔터테인먼트 세상·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구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