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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전 세계 덮친 델타 팬데믹 공포, 철저 방역 외엔 답 없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찮다. 이미 공포스럽다. 1차 접종은 거의 의미가 없고 2차 접종마저 안전하지 않을 만큼 백신 돌파력이 엄청나다. 중국에선 감염에 14초밖에 걸리지 않은 사례까지 보고됐다. 게다가 더 무지막지한 델타 플러스라는 변종까지 나왔다. 델타 팬데믹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은 아이러니하게도 백신 선진국에서 더 두드러진다. 성인의 82%가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전 국민의 절반 가까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영국이지만 최근 3개월간 하루 1000명대였던 확진자가 1만명대로 10배나 급증했다. 감염자의 90%가 델타 바이러스다. 영국 부럽지않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던 이스라엘도 확진자가 늘고 그중 70%가 델타 바이러스로 진단되자 노 마스크 철회를 선언했다. 백신이 남아도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신규 확진자의 20%가 델타 감염자다. 델타 바이러스는 백신 선진국들의 방역전선을 거의 원점으로 되돌리고 있다.

델타 바이러스가 무서운 것은 역대급 전파력과 위험도 때문이다. 더 세다고 알려진 현재의 우세종 알파 변이(영국발) 바이러스보다 전파력과 중증도 이행률이 거의 두 배다. 걸리면 입원이다. 심지어 비교적 안전하다던 어린이와 청소년에도 다수 발생할 만큼 특이하다. 전문가들이 “델타 변이가 전 세계 지배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 델타 바이러스 감염자가 200명 정도에 불과하고 비율도 10% 미만이지만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흘려버릴 처지가 아니다. 이미 델타 바이러스 전선은 형성됐다. 최근 2주간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벌써 알파 다음으로 많다. 세계 84개국으로 퍼진 상태에서 해외 유입 확진자도 하루 수십명씩 감지되며 감염원 유입 비상등이 켜진 지 오래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되고 더위 탈출을 위한 이동과 여행은 늘어날 상황이다. 그 무서운 전파력을 고려하면 국내 폭증 역시 코앞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델타 바이러스를 방역 위협 요인 정도로 받아들여선 안 될 일이다. 대유행이 벌어지면 치명적 손실은 국가경제 전체에 미친다.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는 서비스 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이어지고 그건 다시 재정 살포의 필요성을 높인다. 안 그래도 인플레로 이어질 만큼 넘쳐나는 재정이다. 이미 한국은행은 자산거품 붕괴를 경고하며 선제적 성격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방역 당국의 할 일도 많지만 무엇보다 개인 방역이 우선이다. 불편해도 마스크 이외엔 답도 길도 없다.

k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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