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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리는 ‘꽃가루’에 코로나 바이러스도 퍼진다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바람에 흩날리는 꽃가루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꽃가루 농도와 코로나19 확진 간 상관관계 밝혀진 데 이어 꽃가루가 코로나19 감염의 복병으로 또 다시 지적된 것이다.

최근 니코시아 대학 연구진은 미국물리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유체물리학’(Physics of Fluids)에 버드나무 꽃가루 방출과 관련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꽃가루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개 나무는 피트 당 40개 이상의 꽃가루 알갱이를 공기 중으로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의 알갱이는 수백 개의 바이러스 입자를 운반 가능하다.

연구팀은 나무에서 불어오는 1만개 꽃가루가 1분 동안 66피트(약 20m) 떨어진 군중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으로 파악했다. 이를 통해 일부 꽃가루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꽃가루를 통한 전파는 운반 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분석했다.

꽃가루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dailymail 캡처]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권장되는 거리인 6피트(약 2m)가 꽃가루 영향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나무가 많은 혼잡한 지역에는 꽃가루 수치를 반영한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디미트리스 드리카키스 교수는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떻게 공중 꽃가루 미세 입자가 가벼운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지 보여주는 첫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봄철 꽃가루가 심할 때 코로나 19도 더 잘 확산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지난 3월 독일 뮌헨 공과대학과 핀란드 기상연구소, 미국 컬럼비아대학 등 국제연구팀은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난해 3월 북반구 지역의 코로나 19 유행 시기가 나무 꽃가루 시즌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헤럴드DB]

연구팀은 아시아와 유럽·북미·남미·호주 등 5개 대륙, 31개국 130개 지점에서 기상 관측 자료와 꽃가루 농도, 코로나 19 감염 데이터를 수집해 비교했다. 그 결과 각국에서 확진자가 치솟기 시작한 날의 중간값이 2020년 3월 13일이었고, 4일 전까지(3월 9일까지의) 누적 꽃가루 농도가 ㎥당 1201개로 크게 상승했다.

꽃가루와 코로나19 감염 간 상관관계는 꽃가루가 인체 면역 반응을 약화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꽃가루 농도가 높으면 항바이러스 인터페론 반응을 감소시켜 계절성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약화한다고 알려졌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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