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친구네 아파트 놀이터 가도 될까요” 5살 동심, 무참히 찢겼다
5살 유치원생들이 아파트 놀이터 방문 가능 여부를 묻는 벽보를 만들어 붙였으나 얼마 뒤 찢긴 채 발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친구가 사는 아파트가 궁금하다며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아도 되는지를 묻는 5살 유치원생들의 벽보가 무참히 찢긴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저희도 놀이터에서 놀아도 되나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같은 제목이 붙은 포스터 사진 한장이 포함됐는데, 포스터에는 “안녕하세요? 저희는 OO유치원 어린이예요. 우리 반 친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궁금해서 놀러 가고 싶어요. 친구와 함께 놀이터에서 놀아도 될까요?”라며 허락을 구하는 내용의 글이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혀 있다.

포스터 하단엔 실제 아파트 입주민이 ‘O, X’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스티커까지 마련돼 있고, 투표란에는 ‘찬성’ 칸에 절대적으로 많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다만 소수는 반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아이들이 만든 포스터 위쪽엔 “유치원에서 ‘마을’에 대해 배우고 있다. 가능하다면 23일(수)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에 이용할 예정이다”라며 유치원 교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적혀 있다. 21일에 직접 수거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포스터의 상태는 충격적이었다.

‘오늘도 잃어버린 인류애’라는 제목의 글에 첨부된 사진엔 아이들이 만든 포스터가 갈기갈기 찢긴 상태로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자체 수거를 하겠다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고의로 찢은 것이 확실해 보였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엔 1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고, 누리꾼들은 “반대 개인의 선택이니 할 수 있지만 저렇게 찢는 건 사탄이다” “원칙이 먼저라는 것엔 공감하지만 세상이 참 각박하다” 등 벽보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일부는 “놀이터 관리 보수는 입주민 관리비로 하는데 외부인 (출입) 안 된다고 지적할 수 없다” “놀이터에서 아이들 소음 안 들어본 사람은 모른다” 등 아이들의 놀이터 방문에 반대하기도 했다.

better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