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8일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영향력 있는 분들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은 이후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이 민심투어를 계획에 대해 “국민 짜증만 나게 하는 것”이라고 혹평하자 “시장을 다니며 ‘오뎅’ 먹는 것이 아니다”고 응수했다. 윤 전 총장이 ‘여야 협공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내 갈길만 간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내놓은 이례적인 대응이어서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영향력 있는 분들 만나 다양한 목소리 듣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훈 윤 전 총장 측 대변인이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입당 여부는 그 이후 판단할 문제”라면서 특히 국민의힘 입당문제에 대해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것이다(勿令妄動 靜重如山. 물령망동 정중여산)’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전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 최근 행보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이 말했던 식으로 간을 보는 짓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5월 중순쯤 본인의 (대권 출마 관련) 입장을 확실하게 천명을 하고 행동에 들어가는 게 선결 과제라고 이야기했는데, 윤 전 총장의 입장이 아직 분명하게 천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이 그동안 자꾸 (대권 출마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상당한 빈축을 살 수밖에 없는 처신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은 제3지대나 안철수 국민의당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여전히 보수의 중심,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 시기와 관련해서는 “27일로 보고 있는데 일요일이라 실무적인 문제가 있다 보니 일정이 좀 늦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지금의 대한민국에 대해서 진단을 하고 국민들에게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 아마 그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며 “정치에 나서는 선언, 대권 도전 선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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