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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 길라잡이]베트남 투자, 쉬는 것도 전략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위원[KB증권 제공]

베트남 증시가 무섭게 달아오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기적으로는 양호한 이익 전망이 가격 부담을 완화시키겠지만, 당장 많이 오른 주식을 뒤쫓아 살 땐 시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린다. 베트남 주식시장이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은 별다른 조정 없던 급등 피로감을 해소시켜 줄 ‘휴지기’다. 추가 상승 시기 투자자들은 일부 비중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며, 향후 조정 시 그 폭은 10% 수준일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지수(VN 인덱스)는 사상 최대치의 거래량에 힘입어 고점 돌파를 지속했다. 현지 투자자들의 신규 계좌 수 역시 한 달 간 10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월간 기준 최대 수준인 11조7000억동(약 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5월 누적 기준 25조7000억동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2017~2019년 순매수액의 34%에 이른다. 참고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이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순매도액은 41조동으로 2017~2019년 순매수액의 54%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베트남펀드의 강한 환매 강도가 일조했는데, 올해 1~5월 설정액이 4000억원 감소해 지난해(2000억원)의 두 배 규모가 펀드 시장을 빠져 나갔다.

향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강도는 완화될 것으로 보는 한편, 현지 투자자의 차익실현 니즈가 강할 경우 시장 전반의 수급 환경이 악화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시기다. 단기 조정의 선행지표이자 현지 투자자의 차익 실현 니즈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하노이 인덱스의 높은 변동성에 유의할 것을 거듭 강조한다. 지난 2019년 이후 밸류에이션 멀티플 10배를 하회했었던 하노이 인덱스는 현재 20배를 넘었다.

컨센서스 데이터 분석을 통해 VN 인덱스의 추가 상승 여력을 계산해볼 수 있다. 시가총액 상위150위 중 컨센서스가 제시된 85개 종목의 증시 내 비중을 가중 합산해 구하면 1440포인트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계산된다. 약 5~6%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인데 프런티어 마켓 특유의 변동성을 감안할 경우 높지는 않다.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고 투자는 ‘안전’이 중요하다. 상장기업의 이익 전망은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주도 업종인 은행, 부동산, 소재 업종의 성장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시장이 베트남이다. 이렇게 급하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만큼 급하게 사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조정이 올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당장 공격적인 투자에 임하기 보다는 한 템포 천천히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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