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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조 “따릉이가 국가정책과 무슨 상관…헌법을 바꿔야 한다”
당 대선주자 전원에 개헌 논의 연석회의 제안
“저출산 등 민족 소멸 위기…안 맞는 옷 갈아 입어야”
개헌론 거리 두는 이재명 경기지사 향해선
“구휼미는 일시적, 소작제도 고치는 게 근본 민생”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1987년과 2021년은 경제규모나 교육 수준, 국민 의식 등 모든 게 완전히 다르다. 21세기에 도포 입고, 상투 틀고, 갓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차기 정부에서의 ‘개헌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 내 모든 대선 출마자들이 참여하는 ‘개헌안 논의 연석회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16일 국회에서 만난 양 지사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인기를 겨냥해 “따릉이 타는 것과 민생, 국가정책과는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정치권에 나라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한 개헌 논의를 요구했다.

그 배경엔 우리가 ‘민족 소멸의 대위기 상황’에 처했다는 위기 의식이 자리한다. 그는 “극심한 사회 양극화 문제, 세계 198개국 중 출산률이 꼴찌인 저출산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며 “이대로면 우리 민족은 소멸한다. ‘소멸할지도 모른다’가 아니라 ‘(무조건) 소멸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권이 이 심각한 위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불이 난 집에서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있어서 ‘불이야’ 소리 지르는 심정으로 대선에 나왔다”고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개헌론과 거리를 두며 “경국대전 고치는 일보다 국민 구휼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한 데 대해선 “가뭄이 들었을 때 소작인에게 구휼미를 나눠주는 건 일시적인 것이고, 진정한 개혁은 소작제도를 개선해 자기 땅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개헌을 통해 시스템을 고치는 게 더욱 본질적인 ‘민생’이라고 역설했다.

양 지사는 민주당은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봤다. 4.7 재보선 결과는 이반된 민심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일뿐, 위선과 ‘내로남불’ 논란이 불거질 때부터 위기가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양 지사는 “지난 총선 때는 코로나19 비상 상황과 K-방역이란 세계적 성과가 민주당에 내재돼있던 비판을 이겨낸 것일 뿐”이라며 “실제 득표율은 야당과 얼마 차이가 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국·추미애 전 장관은 우리 당의 일부지만 국민들은 그 모습을 보고 우리 당 전체를 평가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민주당의 험지인 충남 천안에서 내리 4선을 하는 등 강단을 지닌 중량급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양 지사의 최대 약점은 ‘낮은 전국적 인지도’다. 양 지사는 “알릴 기회를 제대로 줘야 한다”면서 대선 주자들 간 TV토론 등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 후보자마다 행정 능력이 어떻고 어떤 업적이 있고 어떤 미래 비전을 갖고 있는지 토론하며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기회를 제대로 줘야한다”며 “경선에서 단 몇 분 듣고 후보를 선택하라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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