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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틱톡으로 억대 연봉 번다” 역대급 알바, 결국 ‘먹튀’였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틱톡으로 억대 연봉 벌 수 있다던 앱테크 알바… 결국 사기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을 사칭하며, 간단한 부업으로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던 앱테크 서비스를 두고 사기 의혹이 불거졌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1400명이 넘는 투자자가 몰렸지만 해당 앱테크업체는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총 피해 규모만 최소 수억원일 것이란 추정까지 나온다. 피해자들은 오픈채팅방을 통해 피해 사례를 모아 해당 업체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16일 제보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 ‘틱톡 알바’로 입소문을 탔던 앱테크 서비스 A업체 사이트가 이날 새벽 폐쇄됐다. 전날까지 입금 및 투자 관련 문의를 받던 관리자들은 현재 모두 연락 두절 상태다.

이에 투자를 사칭한 ‘폰지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폰지 사기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사기를 의미한다.

수익을 입금해주겠다던 A업체 재무책임자. 카카오톡 계정을 탈퇴한 것으로 추정되며 알 수 없는 계정이라고 뜨고 있다. [독자 제공]

부업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A업체 서비스에 가입한 B씨는 “지난 11일 520만원을 투자해 ‘레벨 4’에 가입한 후 수익이 입금되길 기다렸는데 감감무소식이었다”며 “불안한 마음에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지만 이미 사이트는 닫혔고, 재무책임자라던 사람은 카톡 아이디를 삭제했는지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A업체에 피해를 본 이용자는 14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부산, 울산 등 지역도 다양하다. 피해자들은 현재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피해 사례를 공유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서울 지역 피해자들은 17일 송파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캡처]

앞서 A업체는 틱톡 ‘좋아요’ ‘팔로우’를 누르기만 해도 억대의 연봉을 벌 수 있다며 이용자들을 모집했다. 수익은 건당 최소 110원에서 최대 1500원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추천인 코드가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는, 소위 ‘다단계 방식’을 통해 가입자를 늘려갔다.

A업체는 더 많은 가입비를 내면 더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며 이용자들을 유혹했다. 건당 110원인 ‘레벨 1’ 등급은 가입비가 17만5000원이었다. 건당 1500원의 가장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레벨 5’ 등급이 되려면 무려 1000만원을 내야 했다.

A업체 사이트. 현재는 홈페이지가 폐쇄된 상태다. [A업체 홈페이지 캡처]

상당한 금액이지만 피해자들은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단 말에 가입비를 냈다. 1000만원 상당의 레벨 5는 건당 1500원씩 하루 최대 350개가 가능해, 하루에 52만5000원까지 벌 수 있다고 홍보했기 때문이다.

일부 이용자는 처음에 다단계 사기가 아닐까 의심했지만 중간 중간에 실제로 수익이 입금되는 것을 보며 더 높은 레벨을 구입하게 됐다고 말한다.

170만원짜리 등급을 여러 개 구매한 C씨는 “처음에는 사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무료 레벨’로 수익을 얻었지만 요즘 경기가 어렵다 보니 욕심이 커져 나중에는 돈을 주고 ‘레벨 3’ 등급을 구매하게 됐다”며 “불과 지난주 토요일까지도 정산이 제대로 되기에 믿고 계정을 여러 개 샀는데 마지막 구매 후 ‘먹튀’를 당했다”고 말했다.

[A업체 서비스 캡처]

또 다른 피해자 D씨도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여러 블로그 글을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사기’라는 말이 없었고 수익 인증글도 많았다”며 “불과 며칠 전까지 정산이 꼬박꼬박 됐기 때문에 다단계 사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서비스는 틱톡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틱톡 관계자는 “A업체 서비스는 틱톡 SNS 서비스와 완전히 무관한 업체”라며 “틱톡을 사칭한 잠재적인 부정행위(사기·개인정보 유출 등)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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