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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현상’ 與수혜자는 박용진? 3위 굳히나[정치쫌!]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한 97세대
'내로남불' 직격…윤석열·이재명에 '모두까기'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야당발 '이준석 효과'의 여당 최대 수혜자는 박용진 의원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주자 가운데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1970년대생)로, 일찌감치 '용기 있는 젊은 대통령'을 기치로 내건 그의 행보가 때마침 불어온 '세대교체 바람'으로 상승기류를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의원은 여당내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연일 3위에 자리하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범여권 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1.6%로 선두였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0%로 뒤를 쫓았다. 이어 박 의원은 6.1%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5.5%), 심상정 정의당 의원(4.8%), 정세균 전 국무총리(4.2%) 등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36세 당대표를 선출하면서 역동성을 극대화한데 비해, 민주당은 '변화없는 정당'이라는 프레임이 고착화돼 각 주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빅3'로 꼽히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국무총리는 50대 후반~70대 초반이다. 나이만 따진다면 주력 주자들이 '기성세대'의 이미지를 벗을 수 없는 셈이다.

이에 박 의원은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면서 여권내 쇄신 기류를 타는 전략을 쓰고 있다. 당내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내로남불'에 직격탄을 날리는 한편, 캠프 내 3無(큰 사무실, 줄세우기, 의전)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그는 라디오에서 "제가 여의도의 손흥민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낡은 진영논리, 낡은 이념정치 이런 거 다 뛰어넘어서 왼쪽, 오른쪽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면서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며 "월드컵에 나간 선수는 손흥민처럼 왼발이든 오른발이든 슛을 때려서 골을 넣고, 국민 삶을 변화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중도확장 의지를 비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대선 후보 '양강'인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상대로 '모두까기' 전략을 통해 '대권경쟁 맞수'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같은 당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 날을 세우면서 "(윤 전 총장과) 양자대결에서 계속해서 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저한테 한 시간씩 주어지면 윤 전 총장은 밑천 드러나게 할 수 있고, 이 지사는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당내 안팎에서는 박 의원의 선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지속적으로 3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세대교체 바람과 맞물려 변화를 요구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한계도 지적된다. '모병제와 남녀평등복무제'를 필두로 한 그의 공약이 2030 남성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반면, 2030 여성들이 선택할 지는 미지수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의 '매머드급 캠프'에 대항할 지지기반이 약한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박 의원은 6회 연속으로 매주 열어왔던 자신의 싱크탱크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 정책세미나를 이번 주 마무리하고 차주 공약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의 선명성을 유지한 채 여성과 기성세대까지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을 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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