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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는 하나의 소모품”
저서 ‘공정한 경쟁’ 판매 급증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대한민국 정치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는 30대 국민의힘 당 대표 ‘이준석 신드롬’이 불고 있는 가운데, 그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담은 책 ‘공정한 경쟁’(나무옆의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박근혜의 탄핵은 옳다고 말해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는 이준석 당 대표는 책에서,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데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가 정치를 계속하리라는 믿음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라며,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자면 나는 하나의 소모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일 당신(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를 정치인으로 성장시켜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 어떤 식으로라도 후원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후원이 없었다. 나와 당신은 이해관계는 있어도 종속 관계가 생기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그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내가 당에서 비대위원을 했지만 당신이 임명한 자리에 간 적은 없다. 당신과 나는 한마디로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였다”고 돌아봤다.

책은 ‘대한민국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묻다’는 부제아래 청년정치, 북한, 경제, 교육, 보수의 미래 등 6가지 현안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담았다.

이준석은 책에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와 미래의 지향점을 ‘공정한 경쟁’으로 요약했다. 청년정치의 핵심을 경험과 연륜에 두지 않고 실력과 실력주의에 맞추며 이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한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은 공정사회가 자신의 세대가 이뤄야 할 가치란 것이다.

그는 여성 불평등 문제와 관련, 과학기술 진보가 진정한 여성해방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 특히 젠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성할당제 등 복잡해진 성평등 정책이 더 많은 사회 갈등을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남녀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보정해주려한 시도들은 의외로 성공적이 못했다는 것이다. 회사 임원 수의 많고 적음으로 여성의 불평등 문제를 다루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주장이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의 남성혐오와 관련, 가부장제인 5060기성세대가 뿌린 씨가 지금 2030남성들에게 피해로 돌아가고 지적한다. 이들이 대신 벌을 받는 꼴이라는 것. 워마드가 공격하는 세대는 2030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030남성들은 전 세대보다 가부장제에 덜 노출되었으며, 여성에 대한 혐오감정도 별로 없다는 주장이다.

최근 당직을 공개 경쟁시키겠다고 한 그는 정치 풍토와 관련, 쓴소리도 담아냈다.“실력이 존중받고 그것이 양성되는 정치 풍토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경험과 경륜으로 그것을 누르려고 한다”며 “경험과 경륜은 정치를 오래 하면 생기는 것이다. 경험과 경륜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실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본다. 정치인들은 연공서열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는 정치인인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권의 외교와 관련해선, “거의 모든 정권이 외교에는 미숙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샴페인을 터뜨린 것 같다. 외교라는 것은 전술이 필요한데, 그게 부족했다. 북한이 달려들면 덥석 잡을 것이 아니라 애태우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마치 우리가 책임지고 다 해줄 것처럼 했다. 균형자가 아니라 미국과 북한에 낀 상태가 되어 버렸다”고 평가했다.

한국교육의 문제도 지적했다. 암기와 창의는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암기식 교육이 잘못됐다고 평가하는데, 착각이라며, “암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미국은 정말로 책을 외울 정도로 많이 읽는다. 거의 모든 과목이 그렇다”며, “외우지 않고 이해한다는 게 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교육과정과 관련해선, 안철수 후보가 교육공약으로 1년 단축을 내세운 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11년과정으로 1년 줄여 빨리 사회로 내보내 배움의 공간을 사회로 옮기자는 것이다.

책은 2년 전 출간됐지만 당 대표 선출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출판사측은 현재까지 3만부 판매됐으며, 며칠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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