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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수소기업 협의체, 탄소중립 실현의 민간 구심점되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0일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오는 9월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을 공식화했다. 최고경영자(CEO) 협의체 형태로 운영하고 정기 총회 및 포럼도 열기로 했다. 7월까지는 참여기업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유도하고 수소산업 밸류체인도 확대함으로써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 기여한다는게 목표다.

수소기업협의체를 주도하는 이들 기업은 이미 수소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선도적 역할을 해왔고 구체적인 목표까지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할 계획이고 SK그룹은 2025년까지 수소의 생산-유통-소비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기로 했다. 모두 해당 분야의 수소관련 글로벌 1위가 목표다. 포스코그룹도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개발해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 배출 제로화를 선언했고 효성그룹 역시 액화수소 공장과 충전소, 공급설비를 국산화하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중이다.

이들이 수소경제에 이토록 천착하는 것은 환경과 기업생존 문제 해결의 최선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환경은 이제 위기의 다른 표현으로 인식될 정도다. 기업들도 환경을 고려치 않은 경영을 생각하기 어렵게 됐다. 10일 서울 노들섬 다목적홀 숲에서 열린 (주)헤럴드의 첫 ‘환경포럼(H.eco포럼 2021)’에 참석한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환경 이슈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는 이유다.

물론 수소가 기후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답은 아니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가장 많은 가능성을 지닌 분야다. 한국판 뉴딜의 중요한 축으로 수소경제가 자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소는 이제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다. 수소사회로의 전환은 시대적 과제다.

수소산업은 아직 명실상부한 선도국가가 없다. 선도의 주체(First-Mover)가 되기에 이보다 좋은 기회도 없다. 시작은 좋다. 수소경제는 정부가 주도하고 대기업이 추진하는 실로 오랜만에 보는 민관 협동의 모범 사례다. 수소트럭과 연료전지는 수출개가를 올렸고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도 세계 최초로 준공했다. 수소 관련 예산만 8000억원 가까이 투자되는 올해는 모빌리티, 공급 인프라, 시범도시 등에 또 다른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다.

수소기업협의회가 수소 산업발전의 민간 구심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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