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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도 野도 ‘세대교체’ 파급력 주시
“이미 대선에 영향 미치기 시작
나이 들어 보인다는 시선 걱정”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현실이 된 ‘이준석 돌풍’에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정치권 전체가 고민에 빠졌다.

기존의 정치 문법과 다른 이 신임 대표의 인기에 야권뿐만 아니라 대선 경선을 앞둔 여권에서도 “세대교체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내년 대선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을 보며 지도부뿐만 아니라 당내 의원 다수로부터 ‘이준석 현상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특히 지도부 내에서는 ‘꼰대 정당’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세대교체가 절실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앞선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지지율 51%(일반여론조사)를 찍으며 이 신임 대표가 나경원 후보 등을 꺾고 컷오프를 1위로 통과하자 여야 모두 “세대 교체 요구로 봐야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에서는 “이 신임 대표가 강조한 ‘남녀 역차별 해소’가 진짜 시대정신이 됐다”고 평가하는 반면, “포퓰리즘으로 남녀 갈등을 부추긴다”는 반론도 강하다.

실제 이 신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며 주류 정치인인 주호영, 나경원 후보와 정면으로 대립했다.

이 대표는 “할당제는 기득권이 내부 사람을 밀어 올리는 불평등한 제도”라며 폐지를 강조했는데, 나 후보는 할당제 자체가 문제가 아닌데 (폐지 주장은) 시대정신과 맞지 않다고 비판했고, 주 후보 역시 “갈등만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존 주류 정치인들이 한 목소리로 이 대표의 공약을 비판했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라며 “기존의 청년 정치인들과 여성계까지 나서 이 대표를 비난했지만, 선거 결과는 반대다. 이제는 비판보다는 세대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도 ‘이준석 돌풍’이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 계산에 분주하다.

한 민주당 소속 수도권 지역구 중진 의원은 “대선에 출마한 여권 후보들 중 대다수가 이 대표의 ‘남녀 역차별’ 발언을 비판했다. 그런데 이제는 ‘나이 들어 보인다’는 시선을 걱정하게 됐다”라며 “‘남녀평등복무제’를 내세웠던 박용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앞서는 등 이미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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