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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격증만으로 ‘임원→과장·대리급’ 처우 달라진 법조인 [변호사 3만명 시대]
사법시험 500명 시절엔 임원~부장급 채용
최근 대기업 법무팀에선 과장급으로 입사
대형로펌 변호사가 사내변호사로 가기도
‘S급’ 대우 받던 결혼정보업계에서도 변화
지난 1월 5일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변호사 시험장에 수험번호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상현 기자/pooh@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변호사 수가 급증하면서 변호사들에 대한 사회적 대우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 기업 임원 대우를 받던 변호사들은 최근엔 과장급으로 입사하고, 최상위 대우를 받던 결혼정보업계에서도 위상이 달라졌다.

대기업들의 변호사 법무팀 채용 시 직급이 대표적인 변화다. 과거 사법시험 500명 시절에는 변호사 자격증만 있어도 대기업 임원~부장급으로 채용됐지만, 최근엔 과장급으로 채용된다. 국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변호사 수요가 많아졌긴 했지만, 공급이 훨씬 더 늘어 대우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예전엔 임원급이었다면 요즘은 법무팀의 경우 과장, 로스쿨 졸업자 중 법무팀이 아닌 경우엔 대리급으로도 채용된다”고 말했다.

대형로펌을 거친 경력 변호사가 대기업 사내변호사로 지원하는 ‘역전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과거엔 법원이나 검찰의 부장급 이상이 법무팀으로 가 현안 대응과 전체적인 관리를 맡았다면, 최근엔 변호사 수가 많아지면서 실력 있는 변호사들이 사내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완근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장은 “과거 과장·대리급으로 입사했던 변호사들이 생태계를 구축해 로펌하고 사내변호사 사이에 인력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완성된 사람을 데려오기엔 로펌에 있는 분들이 제일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정보업계에서의 변호사 위상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과거엔 결혼정보회사에서 따로 등급을 매기지 않아도 ‘S급 VIP’ 대우를 받았지만, 현재 변호사 시험 합격자들은 소속 로펌과 출신 로스쿨로 평가된다. 한 결혼정보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로스쿨 졸업자들을 사법고시 있을 때처럼 공짜로 가입시키거나 하진 않는다”라며 “로스쿨을 나온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은 변호사라도 어느 로펌에 들어가 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변호사도 변호사 수가 많아지면서 최근엔 과장까지 내려온 걸 봤다”며 “대기업 과장 이하 직급이거나 이름 없는 법무법인에서 사건 수임하기도 힘든 변호사라면 인기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변호사 시험에 갓 합격한 초년 법조인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구직 문제다. 법무관으로 복무 중인 A(변호사시험 9회)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채용 규모도 줄어들었다고 하고, 실제 주위에서 취업에 상당기간 애를 먹은 동기도 있었다”며 “법조인의 시작을 법무관으로 하는 것이라 당장 취업 걱정은 없지만 3년 차 때부턴 똑같이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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