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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토스뱅크·카카오보험 혁신금융의 메기돼야 의미

2021년 6월 9일은 한국 디지털금융사에 꽤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될 만하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11차 정례회의를 통해 제3 인터넷은행의 본인가를 확정하는 동시에 첫 번째 인터넷보험사의 예비인가를 허용했다. 토스뱅크는 오는 9월 공식 출범하고 카카오손해보험은 연말까지 본인가를 신청하게 된다.

이로써 인터넷은행은 3자 경쟁구도로 재편됐고 보험은 새로운 경쟁자를 맞게 된다. 물론 두 회사 모두 쉬운 일은 아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선배격인 케이뱅크·카카오뱅크와의 경쟁에서 견뎌내야 한다. 간편 송금결제 기능을 가진 토스를 비롯해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토스페이먼츠와의 시너지 효과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중금리중신용자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은 그럴듯하다. 그러나 영업과 실적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확실한 신용평가 모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익 확보는 물론 은행의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신용도가 낮은 금융소외계층을 주 공략 대상으로 하는 은행이라면 더욱 그렇다. 토스뱅크는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에 자사 고객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가진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그게 실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래야 혁신금융이다.

카카오손보도 대리점이 아닌 새로운 보험사의 출현이란 점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지만 아직 모든 것은 미지수다.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 및 물적 설비 구축 등 허가 요건을 갖추는 건 물론이고 영업 실적의 90% 이상을 대면이 아닌 통신수단으로 채워야 하는 디지털보험사로 확실한 사업계획을 마련해 본인가를 따내야만 한다. 카카오손보는 소비자가 직접 설계하는 DIY 보험, 플랫폼 연계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심사 등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성공이 보장된 건 아니다. 안 그래도 한화손해보험의 캐롯손해보험을 비롯한 디지털보험사가 없는 게 아니다. 이들의 실적은 미미하다.

그럼에도 토스뱅크와 카카오손보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길 기대한다. 이들의 역할 수행 여부에 따라 한국 금융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빅테크 금융사의 출현은 금융 규제개혁의 산물이다. 금융 당국이 문턱 높은 금융업의 진입장벽을 일부나마 무너뜨린 결과다. 디지털 핀테크 경쟁시대의 돌입이 금융의 발전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건 신규 진입자가 메기 역할을 할 때 가능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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