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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이슈마다 현장 찾는 송영길…“‘달라진 민주당’ 보여주겠다”[정치쫌!]
장병 급식비 인상 이끌어내는 등 성과
‘조국’ 프레임 벗어나 민생 행보 집중
개성공단 문제 등 대북 현안 일정 예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백신이 민생입니다' 배경 글귀를 소개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군 부실급식 사태 당시 직접 일선 부대를 방문하며 급식비 인상에 앞장섰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사망 사건에서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전당대회 때부터 민생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송 대표는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사는 이슈마다 직접 현장을 찾는 등 ‘달라진 민주당’ 보여주기에 노력하는 모양새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송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당부에 따라 이 중사의 사망 사건에서 불거진 군 사법제도 개혁을 위한 입법을 준비 중이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방장관, 공군 참모총장과 통화해 사건을 국방부에서 이첩 받아 철저하게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은폐와 무마 의혹이 있었는지도 한 점 의혹 없게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라며 “가해자의 뻔뻔함과 소속된 집단의 압박과 회유는 이 중사에게 치욕이었을 것”이라고 군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지난 3일 관련 상임위 위원장, 간사들과 직접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찾아가기도 한 송 대표는 “국민을 지켜야 하는 군대가 피해자를 끝내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송 대표는 최근 군 내 코로나19 격리 장병이 부실 급식을 받고 있다는 논란이 이어졌을 때도 직접 현장을 찾아가 대책 마련을 주도했다. 당시 송 대표는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하는 우리 아들들이 군에서 의·식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그동안 국회와 국방부, 기재부가 무엇을 했는지 자괴감이 든다. 하루에 1만원도 안 된다”고 현행 2930원인 1인당 한 끼 급식 예산을 인상해줄 것을 김부겸 국무총리 등에 직접 요청했다.

여당 대표가 직접 공개석상에서 요청을 하자 김 총리는 “예비비를 써서라도 군 급식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고, 국방부는 일주일만에 대책을 발표하고 하루 8790원이었던 1인당 장병 급식비를 1만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지난 2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조국 사태’를 사과한 송 대표는 민생 현안에 집중해 내년 대선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당 쇄신 작업과 동시에 반도체와 백신, 안보, 경제 등 민생 현안에 집중해야 대선 전까지 떨어진 당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이어진 군 비위 대응 역시 이 같은 행보의 연속이라는 게 당 내 평가다.

일부 당내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여전히 송 대표의 당 쇄신 행보를 둘러싼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민생 현안에 당분간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송 대표는 5일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의회를 찾아가 개성공단 복원 문제를 논의한 뒤 오는 10일에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공동개최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한동안 논의가 멈췄던 대북 현안 해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여당 내 ‘외교통’으로 평가받는 만큼 주요국과의 외교 인맥을 통한 문제 해결을 실마리를 찾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적 공분이 이는 사건에 당대표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국민들이 원했던 여당의 모습일 것”이라며 “과거 당이 민생 현안은 뒤로한 채 검찰 개혁이나 정치 현안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에 대한 학습 효과”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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