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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엇, 가해자가 아니네’…엉뚱한 신상 턴 ‘온라인 자경단’ [촉!]
온라인서 고깃집 갑질 모녀 신상털기
무고한 동명이인 신상털어 욕설·막말
“온라인 윤리 정립되지 않은 부작용”
[망고]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옆자리에 다른 손님을 앉혔다는 이유로 식당 주인에게 막말과 욕설을 일삼은 모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스스로를 ‘온라인 자경단’으로 내세우며, 해당 모녀의 신상털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번 일과 무관한 사람의 신상이 털리고 공격을 당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31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고깃집에서 갑질을 해 논란이 된 모녀의 신상정보를 찾기 위한 게시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고깃집에서 욕설을 한 여성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 채널을 찾아가 욕설로 도배를 했다. 알고 보니 해당 유튜버는 이름과 직업만 같았을 뿐, 다른 사람이었다.

피해자의 아들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저희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며 “어머니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을 그만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전히 해당 유튜브 채널에는 무고한 사람을 향한 막말이 올라오고 있다.

그럼에도 신상털기는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갑질한 여성의 딸로 추정되는 인물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찾아가 디즈니 캐릭터를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지식재산(IP)을 의심하며, 디즈니에 IP가 정당하게 이용된 것인지 문의하기도 했다.

모녀뿐 아니라 당시 고깃집에 없었던 남편의 신상까지 털기 위해 남편이 일하는 직장으로 추정되는 찾기도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온라인 등에서 사건을 해결한 사례가 나오면서 어떤 사안에 국민참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온라인 윤리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민이 각자 디지털사회에서 책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경기 양주 옥정신도시에 있는 한 고깃집에서 목사로 알려진 여성과 그의 딸이 옆자리에 손님을 앉혔다는 이유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 공분을 샀다. 이들은 “너네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를까”라며 “그러면 너넨 (벌금) 300만원”이라고 협박했지만 폐쇄회로(CC)TV에는 오히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방역수칙을 어긴 모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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