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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의 시간’ 출간…“우리의 이정표” vs “국민기만극”[정치쫌!]
與 "조국이 뿌린 씨앗 키워야"·"촛불시민의 개혁사"
野 "끝까지 반성이 없다"·"섬뜩한 원한마저 느껴져"

[조국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서전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을 알리면서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조 전 장관이 뿌린 개혁의 씨앗을 키우는 책임이 우리에게 남았다"," 조국의 시련은 개인사가 아니다. 촛불 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라고 응원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당당히 출판까지 하는 몰염치와 국민 기만은 이 정권 축소판", "반성과 자숙보다는 분노를 넘어 섬뜩한 원한마저 느껴진다"고 일갈했다.

책을 출판한 한길사는 "2019년 8월9일, 조국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기록했다"며 "언론의 허위 보도와 과장이 난무하고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한 조직 이기주의에 맞서 내놓는 최소한의 해명이자 역사적 기록"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책에서 자신과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공격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검찰은 압수수색 이후 내가 사모펀드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알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검찰은 수사를 접지 않고, 나와 내 가족 전체에 대한 전방위적 저인망 수사로 나아갔다. '멸문지화'의 문을 연 것"이라고 썼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윤석열에게는 촛불 혁명보다 검찰 조직의 보호가 더 중요했다. 민주보다 검치가 우위였다. 그는 영웅에서 반(反)영웅으로, 공무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소식에 여야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는 소회. 조 전 장관께서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하셨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가족이 수감되시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시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도 했다. 이어 "조 전 장관께서 뿌리신 개혁의 씨앗을 키우는 책임이 우리에게 남았다. 조 전 장관께서 고난 속에 기반을 놓으신 우리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썼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조국의 시련은 개인사가 아니다"라며 "조국의 시련은 촛불 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라고 주장했다. "촛불시민의 명령인 검찰개혁의 깃발을 들고 앞장서 나갔던 그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중단없는 개혁으로 성큼 성큼 나아가는 것이다. '조국의 시간'은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반면 야권은 반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조 전 장관은 재판 중인데도 자신이 억울하다며 또다시 국민기만극을 펼치려 하고 있다"면서 "끝까지 반성이 없다. 죄송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되레 당당히 출판까지 하는 몰염치와 국민 기만은 이 정권의 축소판"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가지가지 한다"고 짧게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반성과 자숙보다는 분노를 넘어 섬뜩한 원한마저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과 가족의 잘못은 남탓이고 자신과 가족의 아픔만 눈에 보인다면, 아직 조 전 장관은 충분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면서 "학생과 청년, 학부모와 국민의 아픔 앞에 진심으로 석고대죄할 것이 아니라면, 더 이상 국민의 눈과 귀를 괴롭히지 마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책을 소개하면서 "4·7 재·보궐선거 이후 저는 다시 정치적으로 재소환됐다.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고,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며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이 책을 수백만명의 촛불 시민들께 바친다. 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역사적 과제가 성취된 것은 여러분 덕분이었다"며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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