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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인구 전체 백신 접종하려면 최대 10년 소요”
하루 코로나19 검사 수 지난해 말까지 3000건 이하
25만회분 백신 투여…1차 접종자 인구 1% 못 미쳐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오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경제 활동 및 관광 재개를 목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그 외 국가들은 여전히 느린 백신 접종 탓에 집단 면역 형성이 요원한 사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경우 전 국민이 모두 백신을 접종받기까지 최대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현지 의학협회회장이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현재까지 중국과 러시아에서 140만여개의 백신을 공급받았고,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위해 설립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추가로 500만명에게 접종 가능한 물량의 백신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가디언은 “베네수엘라 정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에서는 25만회분의 백신이 투여됐고, 인구의 1% 미만이 1차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최근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000명대, 신규 사망자는 20명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집계가 과소평가돼 있으며, 실제 코로나19 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엔리케 로페즈-로요 베네수엘라 국립 의학 아카데미 학장은 “2020년 말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되는 검사는 하루 2500건에서 3000건 수준”이라면서 “칠레나 콜롬비아 등에서 매일 3만건이 넘는 검사가 이뤄지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백신 접종이 팬데믹(코로나19)을 극복할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접종이 터무니없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로페즈-로요 박사는 “이런 속도로 예방접종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효과적인 돌파구가 없다면, 백신 접종에 최대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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