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보편화되면서 신규 확진자는 급감하고 있지만, 감염자 중 젊은 연령대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계층의 백신 접종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그 와중에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된 여파로 풀이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긴장감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젊은 계층에서 나타난 일탈 행동도 이러한 확산세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0~49세 미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월 22%대에 머물렀지만, 2월부터 서서히 증가해 3월 30%대, 4월 30%대 중후반, 5월 40%대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 보건당국은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높은 상황에서 젊은 층의 감염 확산세는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면서도 젊은 층의 백신 접종률이 정체 상태인 점을 우려했다.

CDC에 따르면 연령별 접종률은 65세 이상 71.7%, 50~64세 53.7% 등 고령층에서는 과반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40~49세 44%, 30~39세 36%, 18~29세 27%로 연령층이 내려올수록 접종률은 떨어진다.

팀 파 워싱턴주 병원협회 대변인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는 것은 팬데믹 피로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은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바이러스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아 백신 접종에도 둔감하다”고 말했다.

미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1월 입원 환자 수는 12만5000명에 달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해 현재 입원 환자는 3만여명 수준이다. 문제는 젊은 층의 백신 접종률이 정체될 경우, 코로나19 종식 시한이 계속 늦춰진다는 점이다.

지난달 오레건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났고, 원인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젊은 층에서의 감염 확산이었다.

팀 하이더 오레건주 보건부 대변인은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젊은 층을 위주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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