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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군 자동소총에 '엽총'들고 저항하는 시민군 "재장전에 3분"
"재장전하는 동안 새총 쏘며 저항…40명 목숨 잃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헬기와 자동소총 등 정식 군용 무기로 시민들을 무차별 사살하고 있지만, 이에 저항하는 시민군은 사제 엽총으로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미얀마 군부의 한 군인이 차량에 탑승한 채 휴대폰을 사용하는 장면.[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이 스스로 방위군과 자경단 등을 조직하고 있지만, 신식 무기가 배급되는 정규 군대와는 달리 구식 엽총 등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무기로 저항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이라와디 등 미얀마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쿠데타를 일으킨 정부군이 포탄·자동소총에 헬기·드론까지 띄워 시민군 토벌 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시민들은 19세기 기술로 만든 조악한 사제총기로 맞서고 있다.

정부군은 15일 서부 친주 산악지역 민닷(Mindat) 지역을 포위하고 헬기를 투입한 공중작전과 지상 작전을 펼쳐 민간인 최소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또 민닷 지역 시민군 8명이 숨지고, 20명 정도가 다쳤다.

약 2만명의 주민이 사는 민닷 지역은 쿠데타 발생 후 주민들이 시민군을 조직해 군경과 무력 충돌을 빚어왔다.

미얀마 군부는 민닷 지역에서 군경 사망자가 늘자 13일 해당 지역에 계엄령을 내린 뒤 병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시민군 소탕 작전을 벌였다.

민닷 지역 시민군은 "군부가 포탄과 헬리콥터를 사용해 무자비한 공격을 퍼붓는 바람에 민간인들을 구하기 위해 전술적으로 후퇴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군은 민닷 지역 시내로 진입하면서 주민들을 무차별 검거한 뒤 최소 18명을 '인간 방패'로 내세웠고, 시민군들이 이들 때문에 반격할 수 없어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CHRO)는 "군인들은 민닷 지역을 공격하면서 민간인을 조준 사격하고, 인간방패로 내세우는 등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민닷 지역 시민군은 16일 오전 정부군 150명을 수송하는 차량 9대를 공격하며 반격에 나섰다.

시민군 무기는 19세기 방식으로 집에서 만든 엽총, 사제폭탄뿐이지만 정부군은 기관총과 자동소총, 수류탄, 유탄발사기까지 동원해 진압하고 있다.

칼레이 지역 시민군은 "우리는 제대로 된 무기가 없다. 대원 10명이 있다고 치면 6명만 사냥총, 공기총이 있고 나머지는 그마저 없다"며 "하지만 우리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카니 지역 시민군은 "정부군과 맞붙은 날 우리 대원 중 일부는 공기총을, 나머지는 새총을 들고 있었다"며 "우리가 가진 공기총은 한 번 쏘고, 다시 장전해 쏘는데 3분이 더 걸린다. 재장전하는 동안 새총을 열심히 쏘긴 했지만, 약 4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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