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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파 대부’ 샌더스 “美, 더이상 이스라엘 대신 변명 말아야”
“네타냐후 정부는 인종차별적 권위주의 정권” 맹비난
“이스라엘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권리도 똑같이 중요해”
미국 진보 세력의 ‘대부’로 불리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진보 세력의 ‘대부’로 불리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미국 행정부가 친(親) 이스라엘 성향 기존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17일자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더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를 위한 변명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엄청난 군사력을 보유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로켓포 공격에 대응할 때마다 민주당, 공화당을 막론하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말한다”라며 “모든 나라가 자위권이 있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왜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가 무엇이냐’고는 왜 묻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왜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쏜 로켓포가 이스라엘에 떨어질 때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관심을 두는 것 같은가”라고 반문하고 “위기의 시점에 미국은 양측의 휴전을 나서서 거들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로켓포가 이스라엘의 거주지역을 타격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여선 안 되지만 동시에 오늘날 양측의 충돌이 그 로켓포에서 비롯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루살렘 부근의 셰이크자라에 사는 팔레스타인 가족들은 수년간 내쫓겨야 하는 위협에 살았고 이런 강제 이주를 합법화하도록 설계된 사법 제도를 떠돌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무력충돌 이전인 지난 몇 주간 이스라엘의 극단적 정착민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축출하려고 기를 썼다는 배경도 상기했다.

샌더스 의원은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국제적으로 지지받는 ‘2국가 해법’을 방해하려고 이스라엘에 사는 아랍계 시민을 구조적으로 불평등 대우하는 법을 통과하고 그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악마화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맥락이 하마스의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도 “우파가 집권한 지난 10여년간 네타냐후 총리는 편협하고 권위주의적 형태의 인종차별적 민족주의의 토양을 일궜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미 백악관은 지난 4년간 이스라엘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부상한 독재적 민족주의 사조의 친구가 됐다”라며 “새로운 대통령을 맞은 미국은 이제 정의와 민주주의에 기반해 전세계에 새롭게 접근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간 40억달러를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미국은 더는 비민주적이고 인종차별적 행태를 하는 네타냐후의 우파 정부의 변명자가 돼선 안된다”라며 “미국은 경로를 바꾸고 공평하게 중동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팔레스타인도 평화와 안정 속에 살 절대적 권리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라며 “미국이 이들 모두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의 권리도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라고 끝을 맺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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