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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을 바꿨어요”…코로나 장기화로 ‘대안’ 찾는 MZ세대[촉!]
“외국인 대상 ‘어학당’ 코로나19로 더 힘들어져…행정직으로 우선 취업”
“영화 개봉 자체가 어려워, 관련 인력, OTT·웹드라마 시장으로 유입돼”
항공·관광업계 재학생들 “신규 채용 늘 것…지금이 기회”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한국상영관협회 등 영화관 업계 관계자들이 영화관 업계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외나 외국인 관련 분야로 진로를 꿈꾸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도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

1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로 해외 출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대상 교육을 꿈꿨던 졸업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3월 대학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교육 석사 과정을 마친 김모(26) 씨는 교원이 아니라 행정 업무 계약직으로 우선 취업했다. 대학원 진학 당시에는 한국에 오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학당에 취업을 꿈꿨으나 코로나19로 유학생 수가 급감해 교원 자리도 줄어든 탓이다.

김씨는 “강의 배정을 대기하던 중에 다른 데 취업이 돼서 다니고 있다”며 “원래도 어학당 교원 자리가 적은데 코로나19로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몇몇 대학은 최근 외국인 학생 유치하는 데 ‘선방’했다고 들었다”면서도 “교원이 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불안정한 현실 탓에 취업을 해야 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받은 영화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김모(27) 씨는 최근 뮤직비디오, 광고 등의 촬영을 주로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영화 개봉 자체가 안 되니까 영화업계가 위축돼 다들 한동안 다들 일을 못했다”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웹드라마 시장이 늘어나고 있어 일을 못했던 이들이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1년 사이 활로를 찾았으나 갑작스러운 업계 변화로 받은 상처는 남아 있다. 조연출로 일하는 이모(28) 씨도 최근 국내외에서 촬영 계획이나 장소 섭외가 취소되는 일이 잦았다.

이씨는 “보통 다 프리랜서로 계약을 하는데 특수고용직 지원금도 대상자에게 문자가 오는 게 아니라 알아서 신청해야 했다”며 “1~4차까지 신청 기간이 길어도 놓쳐 생계에 곤란을 겪은 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DB]

꿈꿔 왔던 일을 하기 위해 대안을 찾기보다 코로나19 상황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학원에서 외국인 대상 한국어교육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모(27) 씨는 지난해 하반기 졸업했어야 하지만 휴학하고 한 학기를 더 다니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어학당에서 직접 외국인 학습자들을 만나 수업 참관도 하고 모의 수업도 해볼 수 있었지만,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심각해진 후 비대면이나 소수로 대체됐다”며 “정상적인 실습과 지도 과정을 거쳤다면 바로 정규 수업에 투입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등의 흥행으로 외국어로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나던 시점이라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지금 수업하고 있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며 “최근 백신 도입되면서 유학생들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해 오래 공부해 온 만큼 자리만 생긴다면 일하고 싶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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