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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 모범국’ 대만, 확진자 급증하자…中 “중국산 백신 거부한 결과”
中 매체 “WHA 참가하려 코로나19 사태 정치적으로 이용”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대만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국이 대만 정부여당의 백신 정책 실패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의 백신 도입을 거부한 결과가 코로나19 피해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중국의 주장이다.

1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많은 이들이 백신과 코로나19 통제와 관련해 중국 본토와 협력을 요구했으나 민주진보당(DPP, 이하 민진당)이 거부하고 있다”면서 “민진당이 과실로 대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만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만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만해도 30명 미만이었던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가 주말인 지난 15∼16일에 각각 180명, 20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당국은 북부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의 방역 경계 등급을 이달 28일까지 3급으로 상향,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실내 5인 이상과 실외 10인 이상 사적 모임과 종교 행사를 금지키로 결정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같은 대만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낮은 백신 접종률 탓으로 돌렸다. 매체는 대만의 백신 접종률이 지난 12일 기준 1%를 밑돌고 있으며, 심지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개별 백신 접종 예약도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민진당이 정치적 이유로 중국산 백신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2일 친중성향의 국민당 의원을 지낸 팅쇼우충은 민진당을 향해 “정치가 전염병 통제에 관여해 인간의 생명을 위태롭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중국산 백신을 도입해야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면서 글로벌타임스는 대만이 중국산 백신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세계보건총회(WHA)에 참석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WHA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오는 24일부터 제74차 연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현재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하에 대만이 별도로 국제 조직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대만문제 전문가인 왕젠민은 “민진당이 WHA 참가 가능성을 높이고, 서방으로부터 더 많은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서 최근의 확진자 급증까지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한 노력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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