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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후특사 “미래 기술로 탄소 중립 촉진, 現 생활 패턴 그대로”…‘비현실성’ 논란
케리 美 기후특사, 英 BBC 출연…바이든 기후변화 리더십 설명
“탄소중립에 필요한 감축분 50%, 현존 않는 미래 기술서 나올 것”
‘글로벌 육류 소비 1위’ 美 생활 패턴 변화도 불필요하다 주장
전문가들, 미래 기술 의존 발언 비판…“솔직히 우스꽝스럽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탄소 중립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BC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아직 현존하지 않는 탄소 포집 기술을 근거로 미국인들이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현재의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고서도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해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케리 특사는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의 ‘앤드루 마르 쇼’에 출연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석탄발전소 58개소를 폐쇄하고 추가 자금 유입을 막는 등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케리 특사는 미국인들이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큰 육류 소비를 줄이는 등 현재의 소비 패턴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 1위 육류 소비국이다.

그는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성취하기 위해 삶의 질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케리 특사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각종 기술들이 속속 개발돼 생활 패턴 변화 없이도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학자들에게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0)’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탄소 배출량 감소분의 50%가 아직 현존하지 않는 기술들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 들었다”고 덧붙였다.

케리 특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줄리안 올우드 케임브리지대 공학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 2050년으로 정해진 탄소 중립 목표 시점까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며 “그동안 개발된 탄소 감축 기술이 전체 감축량의 5%를 차지하기까지 짧게는 30년, 길게는 100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생활 패턴을 변화시키고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젠 백스터 영국기계학회(IMechE) 대변인은 “케리 특사의 시각은 너무 낙관적”이라며 “기존에 개발된 모든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육류 섭취량 감축,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 생활 방식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야생동물신탁의 크레이그 베넷은 “케리 특사의 주장은 솔직히 우스꽝스럽다”고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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