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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거래일 만에 한 달 치 사들인 개인…성장주 편중에 수익률 ‘올마이너스’ [株포트라이트]
5월 8조4191억원 순매수…3월·4월 규모 넘어서
제조업·전기전자·IT 업종 순매수
순매수 상위 종목 주가 하락…삼성전자 -2.34%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기관 투자자의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가운데, 이달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불과 8거래일 만에 지난달 순매수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매도한 성장주를 받아낸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13일까지 8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26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3922억원, 양 시장에서 총 8조4191억원을 순매수했다.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11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조 단위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5월 순매수 금액은 3월 7조5913억원과 4월 7조317억원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2월에 기록한 9조5749억원에도 가까워지고 있다.

개인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제조업으로 6조7016억원어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전기전자가 6조634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서비스업(1조632억원), 화학(3273억원), 기계(1057억원), 의약품(440억원), 전기가스업(400억원), 비금속광물(241억원), 의료정밀(97억원) 등의 업종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선 IT H/W(정보기술 하드웨어) 업종을 가장 많이 담았다. 순매수 금액은 5975억원이다.

제조 업종은 4804억원을 순매수했고, 반도체(3626억원), 제약(1961억원), IT 부품(1763억원), 디지털컨텐츠(1724억원), IT S/W & SVC(1716억원), 기타서비스(752억원), 일반전기전자(743억원), 화학(669억원), 통신장비(600억원) 등도 사들였다.

종목별로 보면 개인은 성장주 위주로 장바구니에 담았지만 수익률은 저조했다. 개인이 사들인 종목들은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은 이달 삼성전자 4412만2700주를 3조5466억7000만원에 사들였다. 평균 8만382원에 매입했지만 13일 종가는 7만8500원으로 주가가 1882원(-2.34%) 떨어졌다.

두 번째로 많이 산 SK하이닉스는 평균 12만2975원에 매수했으나 주가가 11만7500원으로 떨어지며 주당 5475원(-4.45%)의 손실을 봤다.

네이버(NAVER)와 삼성전기, 카카오도 각각 -3.53%, -5.34%, -2.61%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상장하자마자 매수세가 몰렸지만 주가는 평균매입가 대비 15.01% 하락했다.

삼성SDI(-2.74%), LG전자(-2.59%), 삼성전자우(-1.84%), 금호석유(-6.84%) 등 다른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도 이달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한 개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2일 기준 71조5964억원이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2조9877억원, 신용융자잔고는 23조715억원에 달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조금 흔들리는 모양새가 나오면서 다시금 ‘싸다’라고 보는 시각에서 개인의 매수가 나오는 것 같다”며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고, 가계 자산 측면에서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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