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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술주 200억 달러 보유 손정의 ‘나스닥 고래’ 떠난다
“SB노스스타 투자 점진적 축소”
“수익률 부진...이해상충 우려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대형 IT기업에 대거 투자해 ‘나스닥 고래’라 불리는 자회사 SB노스스타에 대한 투자 축소를 선언했다. 미국 기술주에 타격이 예상된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손정의 회장이 최근 소프트뱅크의 역대 최대 실적(약 460억달러)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SB노스스타에 대한 자금 회수 계획을 직접 밝혔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어느 정도 자금을 철회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대신 지난해 출범한 비전펀드 2호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 산하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로 1~2호를 통해 224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SB노스스타는 지난해 8월 미국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등 대형 IT기업과 관련한 주식 옵션에 주로 투자하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만들어졌다. 3월말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약 200억 달러로 알려졌다.

SB노스스타는 초기자본금 5억5500만달러로 출발했고 이 가운데 3분의 1이 손 회장의 개인 자금이었다. 당시 손 회장은 자본금 ‘555(밀리언·million)’가 일본어 발음으로 ‘고고고(go go go)’라며 투자자들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다. SB노스스타는 베팅 규모를 늘리기 위해 콜옵션을 대량으로 사들이기도 했다.

이번에 손 회장 투자 축소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막대한 투자 손실과 함께 투자자들의 반발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SB노스스타는 중국 알리바바 등 지분 투자로 거둬들인 수십억 달러 규모 자산의 일부를 관리하는 조직으로 출범했지만 초대형 기술주에 베팅을 하는 도구로 쓰였다. 당시는 소프트뱅크의 첫 번째 스타트업 펀드인 비전펀드가 전년도에 입은 막대한 손실과 실수에서 회복하던 때였다. 투자자들은 손 회장 개인 지분이 많아 잠재적 이익 충돌도 우려해왔다.

SB노스스타는 지난해 여름 뉴욕증시의 나스닥 랠리에 불을 지른 일명 ‘나스닥고래’로 알려진다. 기술주 급등을 흔들어 놨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손 회장은 다시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3개월동안 60여 개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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