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머스크 테슬라CEO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한 마디에 비트코인은 폭락, 도지코인은 폭등!…비트코인은 팔았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에 또 비트코인의 가치가 출렁거렸다. 반면 도지코인 가치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하루가 머다하고 이어지는 머스크 CEO의 ‘폭탄 발언’에 미국 뉴욕타임즈가 “머스크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며 “그가 결제 중단 발표 전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했을 수도 있다”고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섰다.

머스크 CEO는 13일(현지시간)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몇 달간 비트코인으로 인해 소비되는 전기량 추이 그래프를 올렸다.

머스크가 올린 그래프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가 집계한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력소비량 추산치의 변동을 나타낸 것이다.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는데 연간 약 149Twh(테라와트시)의 전기가 소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1월1일(약 106Twh)과 비교해 40%, 지난해 5월 13일(80Twh) 대비 86% 증가한 양이다.

전날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전기차 구매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하며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환경파괴가 심각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해 화석연료 사용량이 급증하는 것을 우려한다. 가상화폐는 여러 면에서 좋은 생각이고 유망한 미래를 가졌다고 믿지만, 환경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한 것이다. 이날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도 이에 대한 후속 발언으로 추정된다

머스크의 발언으로 전날 5850만원(빗썸 기준)까지 떨어졌다가 6300만원선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한때 6000만원선까지 다시 폭락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일론머스크 테슬라CEO 트위터 캡처]

반면 ‘머스크가 선택한 가상자산’으로 알려진 도지코인은 가치가 큰 폭으로 올랐다. 머스크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시스템 거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코인) 개발자와 협력한다.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밝힌 것이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이 소모하는 전기 에너지의 1% 미만을 사용하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만큼, 업계에선 머스크가 도지코인으로 테슬라 결제를 하도록 하겠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가 잇딴 폭탄발언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혼란을 가져오자 미국 뉴욕타임즈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뉴욕타임즈는 주요 경제 소식을 간추려 전하는 ‘딜북 뉴스레터’에서 “머스크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몰랐느냐”며 지난 2월 테슬라가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구매했을 때 이사회가 환경 문제를 고려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는 또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철회한 것이 환경문제가 아닌 소비자보호법 등 법적 규제를 우려한 것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즈는 “머스크가 결제 중단을 발표하기 전에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테슬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이를 면밀히 지켜보겠다”고도 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열린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중 2억7200만달러어치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에 머스크를 향해 ‘배신자’ 등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머스크는 개인 소유의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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