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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변한 머스크 때문에 날벼락…” 배신감에 ‘아우성’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온갖 발언을 해놓고 이제와서 환경 오염 때문에 결제 중단이라니…도무지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20대 비트코인 투자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행보에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대혼돈에 빠졌다.

앞서 테슬라는 자사 제품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 가상자산 열풍에 힘을 실었다. 회삿돈으로 약 1조 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하기도 했다. 유망 산업의 대표 주자인 테슬라의 이같은 결정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정반대의 발언은 순식간에 투자자들을 지옥으로 빠트렸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머스크와 연관된 도지코인 등도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화석연료 급증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우려한다”며 “가상자산은 멋진 아이디어이며, 보장된 미래가 있다고 믿지만 가상자산을 위해 막대한 환경오염을 비용으로 치룰 순 없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밝힌 트위터 내용 [일론 머스트 트위터 캡처]

다만, 머스크는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며, 비트코인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채굴되기 시작하면 다시 결제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비트코인의 1% 수준 에너지를 사용하는 가상자산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혀 비트코인이 아닌 새로운 가상자산을 탐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머스크의 트윗 후 대표 가상자산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13일 오전 8시 30분께(한국시간)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2% 이상 하락한 6260만8000원에 거래됐다. 국제 시세도 하락했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7.5% 내려간 약 5912만원대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6.5% 이상 떨어진 478만1000원, 빗썸에서는 9.5% 내린 478만8000원이었다.

머스크가 아버지를 자처한 도지코인 역시 업비트 기준 14.5% 급락해 519원에 거래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머스크의 트윗에 투자자들은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親) 비트코인 행보를 이어가던 일론 머스크가 환경 오염을 이유로 갑자기 등을 돌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 2월 테슬라가 15억 달러(한화 약 1조 7000억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전기차 결제를 허용한 것을 계기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올해만 약 100% 급등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에 투자 중인 직장인 김모(30) 씨는 “아침에 일어나 기사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며 “머스크 한 마디에 수천만원이 달린 상황에서 하루에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 직장인 최모(31) 씨도 “머스크의 한 마디에 랠리가 요동치는 건 알았지만, 영향력이 큰 만큼 책임감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채굴 방식에 대한 대안 없이 결제를 중단하는 건 정반대의 행보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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