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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리’ 하나로 5년 만에 5000억 잭팟…카카오 홀린 ‘31세 청년’ 래디쉬 이승윤 [피플앤데이터]
카카오엔터에 ‘웹소설앱’ 매각 주목
英옥스퍼드대 토론클럽 첫 한인회장
미디어 스타트업 ‘바이라인’ 창업도
래디쉬 국내외 총 800억 투자 유치

“우수한 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기본은 스토리입니다.”

이 ‘스토리’ 하나로 5년 만에 5000억원의 ‘잭팟’을 터트린 청년이 있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미디어(이하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헤럴드 ‘더인베스터’와의 인터뷰에서 래디쉬를 ‘스토리 판매 사업’이라고 소개하며 “독서 시장 대세는 스마트폰으로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예언은 적중했다. 전 세계 IP(지적재산권) 시장에서 웹소설이 ‘황금알 낳는 거위’로 떠오르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웹소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래디쉬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5000억원이다. 이 대표가 2016년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출시한 지 5년 만이다.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청년 CEO(최고경영자)는 단숨에 웹소설 글로벌 리더로 부상했다.

올해 31세로 1990년생인 이 대표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 철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가 언론에 처음 주목받은 건 2012년 옥스퍼드대학 토론클럽 ‘옥스퍼드유니언’ 회장으로 선출되면서다. 당시 한국인으로는 최초였다.

이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창업자의 길을 걸었다. 2014년, 전(前)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이자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더부스’를 공동 창업한 다니엘 튜더와 미디어 스타트업 ‘바이라인(Byline)’을 창업한다. 바이라인은 이재웅 전 타다 대표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국내서 화제가 됐다.

이후 이 대표가 관심을 둔 분야는 웹소설 시장이다. 그는 독자와 작가가 줄거리를 나누는 쌍방향 소통과 더불어 동아시아 시장 확산 속도가 빠른 점에 주목했다. 당시 넷플릭스, 스포티파이가 각각 영상과 음악 서비스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서 급성장하고 있었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2015년 12월 래디쉬 미국 법인을 설립한다. 이듬해 2월엔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선보였다.

출시와 동시 이 대표는 2016년 포브스(Forbes)로부터 모바일 소설 비즈니스 부분 30 세 미만 기업가로 지명됐다. 이로부터 3년 후 래디쉬는 약 70만 명의 사용자, 2000명의 작가 및 6500개 이상의 스토리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이 같은 속도에 래디쉬는 국내·해외로부터 총 8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주요 투자사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전 카카오페이지), 그레이록파트너스 등이 있다. 이미 이 때부터 래디쉬는 카카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 시작한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래디쉬와 손잡고 콘텐츠 IP 비즈니스 시너지 확대에 나선다. 이 대표는 래디쉬 대표를 역임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전략담당(GSO) 직도 겸임한다. 양사 인수합병 발표 날 네이버도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할지 주목되고 있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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