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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 사업자 전동킥보드 100%가 중국산...공유모빌리티 커질수록 중국업체만 ‘좋은일’ [산업플러스-혁신 요람 ‘테크다윗’을 키우자]
국내플랫폼 대부분 저가중국산 의존
시장장악후 가격·서비스 갑질 급증
유지비용 높아지면 요금인상 직결
국산사용해야 사업자·이용자 ‘윈윈’

국내 공유 모빌리티 시장은 해를 거듭할 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3년새 3배 이상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공유 킥보드의 경우 지난해 요금 결제 건수는 80만건에 달하고, 등록 대수도 3만6000여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효성 유테크 대표는 이처럼 급팽창한 공유 킥보드 시장의 성장 과실이 중국으로 유출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현재 10여개 플랫폼사업자들이 운영하는 공유 킥보드는 거의 100%가 중국산 제품이다. 국산 제품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입하거나 주문 생산해 공급받고 있는 것이 현실.

최 대표는 지난해 공유형 전동킥보드 모델을 개발하고 일부 플랫폼 업체들과 접촉해 자사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몇몇 업체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지쿠터’를 운영하는 지바이크였다.

최 대표는 “지바이크 측은 기존 중국산 제품에 비해 우리 킥보드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임을 알면서도 직접 공장을 방문해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개발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국산 제품 사용의 의지가 컸다”며 “제품 공급 이후 나몰라라하는 중국산을 쓰면서 소요되는 사후 비용에 비해, 유지보수나 부품 수급이 용이한 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산이 국내 공유 킥보드 시장을 장악하며 일어나는 폐해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이를 수리하는 비용이 커 킥보드가 고장나면 폐기처분하는 경우도 업계에선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플랫폼업체 입장에서 운영 측면을 생각한다면 제품 구매비용보다 유지보수 등 사후비용이 더 클 수도 있다.

최근에는 중국업체가 원자재가격 상승을 이유로 국내에 공급되는 제품의 가격을 30% 가량 인상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플랫폼사업자들은 이같은 갑질에 대응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지금까지 써왔던 중국제품을 계속 들여올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중국제품 공급업체들의 횡포가 심각해질 수록 플랫폼사업자는 물론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운영비용 부담이 커져 공유 킥보드 이용요금의 인상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공유 킥보드 서비스 업계가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국산제품 사용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이후에는 지바이크 이외에 제2, 제3의 국산 제품 사용업체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중국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용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중국 제조업체만 배를 불리게 되는 셈”이라며 “구시대적인 국산 애용 차원에서 벗어나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산업 전반의 발전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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